[코로나 6개월] 스포츠계도 직격탄…무관중에 구단 재정 '휘청'

2020-07-16 07:55:27

6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변이를 거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을 덮친 지 6개월째 접어든 요즘 국내 스포츠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간다.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와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겨울철 실내 스포츠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일정을 예정대로 끝내지 못하고 조기 종료했다.

야외 스포츠의 대명사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구단들은 늦게라도 개막했지만, 무관중 경기 탓에 입장 수입을 한 푼도 벌지 못해 재정난에 직면했다.




먼저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중국발(發)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한 1월 말, 마스크와 손 소독제, 발열 검사 장치 등을 경기장에 비치하고 저지 태세에 들어갔다.

그러나 무서운 기세로 코로나19가 퍼져가자 여자프로농구가 가장 이른 2월 21일에 무관중 경기로 전환했고, 프로배구도 2월 25일부터 관중 입장을 불허했다.



프로농구는 2월 26일 경기부터 무관중 경기 대열에 합류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배구와 농구 단체는 곧장 리그를 중단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리그를 끝내기로 전격 결정했다.




여자농구가 3월 20일, 프로배구는 3월 23일, 그리고 프로농구가 3월 24일 시즌의 문을 닫았다.

3월에 시작할 예정이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정을 늦췄다.

프로야구는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이른 5월 5일에, 프로축구는 5월 8일 2020시즌을 시작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쓰는 한국 낭자군단의 산실인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5월 14일에 개막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가장 늦은 7월 2일 개시했다.
세 종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관중 없는 야구장과 축구장, 갤러리 없는 골프장의 광경은 흥이 사라진 코로나19 시대의 전형적인 풍경이 됐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관중 입장을 대비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자체 제작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역 당국의 입장 허용 승인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지역 전파 사례가 끊임없이 나와 신규 감염자 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탓에 관중 입장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

그 사이 각 구단 경영 담당자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KBO 사무국이 각 구단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프로야구는 입장 수입, 구장 식음료 판매에 따른 마케팅 수입 등을 올리지 못해 경기당 약 2억원씩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5경기가 열리고, 10개 구단이 참여한 점을 고려하면, 각 구단은 경기당 1억원씩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번 주면 팀당 60경기 이상을 치르므로, 팀당 손실은 대략 60억원을 넘어선다.

프로 10개 구단은 경비를 절감하고자 남부리그 팀과 북부리그 팀간의 퓨처스(2군)리그 인터리그를 올해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이달에도 무관중이 이어진다면 8월부터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구단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구장 규모의 최대 50% 관중을 수용할 참이다.




프로축구의 곳간도 많이 비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부인 K리그1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7천100만원, 2부인 K리그2는 1천600만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엔 무관중과 코로나19로 줄어든 경기 탓에 110억원의 수입이 허공에 떴다.

무관중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입장 수입 손해액은 19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각 구단이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스폰서 영업을 못 해 타격이 크다"며 "이미 계약한 후원사들도 줄어든 경기 수에 비례해 후원액을 감액하겠다는 자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A 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치르지 못한 대한축구협회도 울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 치르지 못한 남자 대표팀 A 매치가 총 4경기로, 입장권·중계권 수입으로만 100억원을 잃었다"며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남자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 여자 A 대표팀 평가전 등 기대 수익 30억원도 날아갔다"고 전했다.
갤러리가 없어 입장 수입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역시 "다른 종목의 상황을 지켜보며 타이틀 스폰서와 협의로 단계적인 갤러리 입장 허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차례 무관중 여파를 경험한 배구와 농구는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올겨울에도 무관중 시즌이 이어질까 노심초사한다.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2020 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개최하는 배구연맹은 이달 중으로 제천시와 더불어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결정할 참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시즌 개막 D-60, D-30 등 날짜별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매뉴얼을 제작하고,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면 사람 간 거리 두기를 고려해 구장 규모의 최대 20%까지 관중을 수용할 예정이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6월 초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현재 훈련 중인 각 구단에 배포했다.

이어 관중 정상 입장, 부분 입장, 무관중 등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를 준비해 2020-2021시즌을 대비한다.




아마추어 스포츠도 프로 선수 못지않게 당혹스러운 전반기를 보냈다.

국내 최대 종합경기대회인 전국체육대회는 개최 지방자치단체인 경상북도의 요청에 따라 내년으로 1년 연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합의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빠져나온 선수들은 재입촌을 기약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추이를 신중하게 살펴 8월 중 도쿄올림픽 예선전 참가가 시급한 일부 종목 선수들의 우선 재입촌을 논의할 계획이다.
cany99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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