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걱정? '바이오센서'로 '균형 잡으면 만족도 높다!

2020-07-01 10:33:30



"이제 자식들하고 같이 소풍 갈 수 있네요. 그게 제일 기쁩니다." 박설희(68세·여·가명)씨는 최근 몇 년 전부터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관련 통증에 시달렸다. 조금만 오래 걸어도 무릎이 아파오는 통에 동네 마실 조차 마음대로 다니기 어려운 지경이었고, 여행은 꿈꾸기도 어려웠다. 수 년 전 부터 다닌 병원에서는 약물치료를 비롯한 완화 치료를 받고 있지만 차도가 없어 수술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 후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망설이게 됐다.



그러던 중 '바이오센서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진단을 받고 수술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박 할머니는 수술 뒤 만족스러운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환자가 다소 줄어든 지난 5월 말에는 가족들과 마스크를 쓰고 가까운 공원에도 놀러 갈 수 있었다.

평균 연령이 늘어나면서 노년기의 건강한 삶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돼 가고 있다. 특히 노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바로 관절, 그 중에서도 무릎 관절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무릎 연골이 닳거나 변형되면서 심한 통증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O자'나 'X자'로 휘어지기도 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연골은 혈관이 없어 한번 손상이 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연골이 사라져 뼈가 직접 부딪히는 단계에 이르면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답이 없게 된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특히 수술 뒤에도 보행이 편하지 않다거나, 수술한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재수술이 필요했다는 하소연을 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연세본사랑병원 권세광 병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성패는 '축'과 '균형'에 좌우된다"며 "정면과 측면에서 볼 때 고관절(엉덩관절)과 무릎·발목의 중심을 잇는 축이 일치하면서 무릎 내외측의 균형이 정확히 맞아야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 병원장에 따르면 이 축을 맞추기 위해 최근에는 컴퓨터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수술'이나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등 다양한 기술이 동원된다. 이 기술들은 수술 과정에서 무릎 위아래 뼈의 모양과 관절 손상 정도에 따라 뼈를 얼마나 잘라낼지, 인공관절을 어떤 각도로 삽입할지 등을 보조해 준다.

문제는 균형이다. 퇴행성관절염을 오래 앓으면 무너진 신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대와 힘줄도 변형된다. 좌식 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은 무릎 안쪽 연골이 닳아 내측 인대는 짧아지고 외측 인대는 늘어난 경우가 흔하다. 권 병원장은 "인공관절을 정확히 삽입해도 주변 조직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면 무릎 운동이 제한되고 인공관절 수명도 짧아진다"며 "문제는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 장비로는 수술방에서 직접무릎 안팎의 균형까지 알긴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인공관절을 삽입한 다음 의사가 무릎을 돌려가며 관절 주변 조직의 장력(당기는 힘)을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촉각과 감에 의존하는 만큼 의사의 경험, 수술 당일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최근에는 '바이오센서 인공관절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에 사용되는 바이오센서는 무선주파수(RF) 기술이 접목된 첨단 장비로 인공관절 사이에 삽입된다. 이 센서는 무릎의 움직임에 따라 어느 위치에 얼마만큼의 압력이 가해지는지 실시간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압력 정도를 파악한 후 측정된 압력에 따라 인대 길이를 조절하거나 뼈를 잘라내 균형을 맞추면 수술이 완료된다.

정확한 균형을 맞추게 되면 환자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 8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결과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을 한 그룹은 3년 후 수술 만족도가 98.3%로,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그룹(87%)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연세본사랑병원(구, 부천 연세사랑병원) 권세광 병원장은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뼈와 인대, 힘줄의 균형을 고루 맞추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도 단축돼 의료비도 절감된다"며 "아직 바이오센서에 대한 비용을 환자에게 청구하는 것이 어려워 활용하는 병원이 적지만, 데이터를 이해하고 무릎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이 수술을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권세광 병원장은 SBS 좋은아침 '똑똑똑 고민상담소'에 정형외과전문의로 출연하여 노년기 무릎 근력의 중요성과 근력강화 운동법 등에 대해 상세히 알려줄 예정이다. 방송은 다가오는 7월 2일(목) 오전 9시10분부터 SBS 채널, Btv 5번, SKYlife 5번에서 확인할 수 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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