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핫포커스]순조로운 롯데의 불펜 관리, 관건은 선발 안정

2020-06-30 07:00:00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화두는 '관리'다.



시즌 완주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실적인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 선발진은 지난해에 비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5강 경쟁권 팀들과 견줘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물음표도 크다. 외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은 올 시즌이 KBO리그 첫 해다. 박세웅은 팔꿈치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이고, 노경은도 FA 계약 불발로 지난 시즌 기록이 없다. 2년차 서준원은 지난해 98이닝을 던졌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런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불펜을 잘 관리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택했다.

롯데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63으로 전체 3위다. 이닝 소화수(163⅓이닝·4위)는 적지 않은 편. 하지만 투수별로 보면 이닝 분배는 잘 되고 있다. 구승민이 유일하게 20이닝(22이닝·전체 공동 10위)을 넘겼을 뿐, 박진형(18⅔이닝·전체 공동 23위), 박시영 송승준(이상 17이닝·전체 공동 34위) 모두 타 팀 불펜진에 비해 이닝 소화수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록에 비춰보면, 현재까지 허 감독의 불펜 관리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선발진은 안정감과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9일까지 롯데 선발진 이닝 소화수는 전체 9위(239⅔이닝)에 불과하다. 리그 선발진 평균(253⅔이닝)에는 한참 못 미치고, 꼴찌 한화 이글스(234⅔이닝)과도 5이닝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4.54)은 그나마 낫지만, 선발승은 8위(11승)에 그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런 흐름은 좀 더 잘 드러난다. 29일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10개팀 투수 중 최다 이닝 소화 10위권에 포진한 롯데의 선발 투수는 스트레일리(10경기 63이닝) 뿐이다. 올 시즌 130이닝으로 관리되는 서준원(9경기 48⅔이닝·전체 공동 22위)을 제외하면, 노경은은 8경기에서 45이닝을 소화해 최하위다. 박세웅(9경기 46이닝)은 노경은 이민우(KIA 타이거즈·9경기 45⅔이닝)에 이은 최소 3위다. 샘슨은 자가 격리 여파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6경기서 30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는 등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 들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 했던 노경은이 훈련 중 다쳐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되면서 변수는 더 커졌다.

허 감독은 앞서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을 함에도 투구수를 맞춰 5이닝까지 끌어가는데 중점을 뒀다. 불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하지만 불펜 관리라는 목표는 이룰지언정 승리 기회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롯데가 '불펜진 시즌 완주'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선발진이 좀 더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어 줄 필요가 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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