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 "앞선 상황에선 선발 투수 안 바꿔…내 지론"

2020-07-01 18:06:39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투수 이민호는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든 경기를 펼쳤다.



5이닝 동안 1실점에 그쳤지만, 볼넷을 5개나 내줬다. 투구 수도 116개나 됐다.

제구가 흔들린 탓에 타자들과 힘든 승부를 펼쳤다.

위기도 많았다. 2회 2사 1, 3루, 3회 1사 1, 3루, 4회엔 1사 만루 상황에 놓였는데 실점하진 않았다.

벤치 입장에선 충분히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중일 LG 감독은 이민호를 밀어붙였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한 뒤 6회에 여건욱을 투입했다.

류중일 감독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전날 이민호를 바꾸지 않은 이유에 관해 "내 지론"이라고 간단하게 말했다.

류 감독은 "경기에서 앞서고 있고,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선발투수로 5회까지는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 생활을 하면서 선발을 조기 강판한 건 딱 한 차례"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감독 인생에서 경험했던 단 한 번의 선발 투수 조기 강판 상황을 바로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했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 선발 자원 윤성환이 허리가 아파서 정현욱(현 삼성 코치)을 대체 선발로 투입했는데 5회에 이우선(은퇴)으로 교체해 경기에서 진 경험이 있다"며 "이 경기를 기억하는 걸 보면 내가 나만의 철학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기억 속에서 꺼낸 경기는 2012년 6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이다.

당시 삼성 선발 정현욱은 1-0으로 앞선 5회 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류중일 감독은 결국 이우선으로 바꿨다.

이우선은 폭투와 실책으로 2실점 한 뒤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코치)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당시 삼성은 1-5로 졌다. 류중일 감독은 8년이 지난 지금도 이 경기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