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적자 더이상 감당 못한다" KBO 관중 수용은 현실적 결정

2020-06-29 15:19:25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무관중 경기 속 LG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4/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더 이상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조심스럽게 야구장 관중 입장이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 방안' 내용에 기준해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5월 5일 정규 시즌 개막 이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 온 KBO리그도 조만간 관중을 들일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관중을 수용하길 희망한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발표 이후 KBO와 10개 구단은 보다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관중 입장은 단계적,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KBO는 구장별로 전체 수용 규모의 30%의 관중을 들이는 것으로 시작해 추이를 지켜보면서 40%, 50% 수준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고 해도 당분간은 수용 인원 50%를 밑도는 수준으로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중들은 입장 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제한적 식음료 섭취, 육성 응원 금지, 동선 지키기 등 기존보다 까다로운 규정을 따라야 한다.

준비는 이미 끝났다. 개막 당시부터 '무관중'이라는 조건은 시한부였다. KBO와 구단들은 코로나19 대응 세칙을 마련해놓고 정확한 관중 입장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5월초 개막 후 이르면 5월말 제한적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됐으나 현실화 되지 못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야외 관람 종목인 야구, 축구가 개막할 당시 관중 입장을 빠르게 추진할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태원발 확진자 속출 시기가 겹치면서 입장이 더욱 미뤄졌다.

사실 아직도 100%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즌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구단들의 적자폭이 감당하기 힘든 극한 수준으로 몰리면서 결단이 필요했다. 구단들의 손해가 막심하다. 경기당 수 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고, 경기를 거듭할 수록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야구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고는 있지만 실질적 수익은 방송 중계권료 정도고, 구단 광고 단가도 경기 침체로 인해 예년보다 수익이 떨어졌다. 관중이 들어오지 않으니 입장 수익은 당연히 '0'이고, 관중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야 발생하는 추가 수익들도 전혀 없다. 온라인 구단 물품 판매로 얻는 수익 역시 한정적이다. 때문에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실행위원회에서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퓨처스리그 인터리그를 취소하고 동선을 줄였다. 1군 선수단 일정을 손대기 쉽지 않기 때문에,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 지출이라도 최소화 하겠다는 뜻이다. 구단들은 "인터리그를 취소한다고 해도 지출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도 구단들이 '돈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야구 경기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면에는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구단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다 다같이 망할 수 있다"는 푸념이 결코 엄살이 아니다.

결국 관중 수용은 현실적 결정이다. 물론 관중들이 입장한다고 해도 적자폭이 쉽게 채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누적된 액수가 크고, 제한적 입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수익 역시 원래 기준보다 적을 것이다. 그러나 의미있는 시작이다. 철저한 방역과 위생 수칙 준수 속에서 순조롭게 관중 입장이 진행된다면, 프로야구 산업이 전반적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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