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부상 복귀후 삼진 최다' 라모스, 부진 길어지면 LG도 힘든 고민

2020-06-29 15:06:36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4회초 1사 LG 라모스가 스트라이크 낫아웃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26/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12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상한 일을 겪었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당시 "라모스가 어제 경기를 마친 직후 발목이 좋지 않다고 했다가 그건 괜찮은데, 오늘 자고 일어나니까 허리가 안 좋아서 부상자 명단에 넣었다"며 "회복 속도를 봐야겠지만 주사 치료까지 받는다면 2∼3일은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이전까지 전경기 선발 출전 중이었다. 그렇게 건강을 자신했던 4번타자가 갑자기 부상이라니, 뭔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했다. 전날인 11일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에서 라모스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1차전서 4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용택의 우중간 2루타 때 3루로 들어가는 라모스는 주루가 다소 불편해보이기는 했다. 류 감독이 발목과 허리를 언급한 것과 연관돼 보이는 장면은 그것 뿐이다. 그러나 라모스는 당시 1차전에서 7회말 비거리 125m짜리 큼지막한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완벽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 홈런은 17일이 흐른 지금도 라모스의 마지막 홈런으로 남아 있다. LG는 당시 라모스의 허리 부상에 대해 하루에 2경기를 치르느라 스윙이나 베이스러닝을 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라모스 본인도 정확한 시점과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라모스의 부상은 예상 밖이었다. 라모스는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2017~2019년, 3시즌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부상을 입은 건 싱글A 시절이던 2016년 4월이다. 당시 손목 부상으로 4개월 정도 결장했다. 라모스의 허리 부상을 놓고 주위에서 '고질적 통증'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으나, LG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어쨌든 라모스가 허리 부상 이후 다른 선수가 됐다는 건 기록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다시 출전하기 시작한 라모스는 28일 SK전까지 10경기 동안 타율 2할1푼6리(37타수 8안타), 2타점, 6볼넷, 15삼진을 기록했다. 5경기가 무안타였고, 홈런은 1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삼진은 늘고, 장타는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한 타자가 라모스다.

그 이전 타율 3할7푼5리로 4위, 홈런 13개로 1위, 장타율 0.777로 2위였던 라모스는 이날 현재 타율 3할3푼6리로 8위, 홈런 공동 2위, 장타율은 0.644로 3위로 각각 떨어졌다. 특히 압도적인 1위였던 홈런 부문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17개)에게 4개차로 추월을 당했고, NC 다이노스 나성범(13개)에게도 따라잡힌 형국이다.

라모스의 장타 실종에 관해 류 감독은 "홈런이 안 나오고 있는데, 우리 분석팀에서도 부상 전후로 달라졌다고 하더라. 발사각이 많이 낮아졌다"고 했다. 발사각이 낮아졌다는 건 스윙 밸런스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뜻이다. 허리 부상 여파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폭발적인 장타를 생산하는 어퍼 스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28일 SK전을 앞두고 "라모스 본인이 더 답답해하지 않겠나. 초반에 너무 잘해서 눈높이를 너무 높여놓은 것 같기도 하다. 잘해주지 않겠나. 또 잘해야 되고"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보류권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지난해말 페게로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때 타팀서 영입 의사를 밝히면 바로 보류권을 풀겠다고 했던 LG는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질 즈음 입장을 바꿨다고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다. 류 감독의 얘기처럼 만약 라모스의 부진이 7월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LG는 힘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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