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확진자 감염경로 '미궁'…'조용한 확산' 우려

2020-06-30 13:56:42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30일 광주 남구청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6.30 iny@yna.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인 광주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7일 광주 34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1명(34∼44번)의 진술과 CCTV·신용카드·휴대전화 GPS 조사 등을 통해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시는 확진자 11명 중 10명이 지역감염 사례로 확인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들의 연관성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으면서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당초 전남 목포 확진자 부부(전남 21·22번)와 가족 관계인 34번을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추적했지만, 34번과 접촉한 광륵사 승려(광주 36번)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자 광륵사를 새로운 감염원으로 주목했다.

현재까지 36번의 접촉자는 총 87명으로 이 중 7명(광주 4명·타 지역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43·44번이 광륵사와는 관련성이 없고 다단계 사무실로 알려진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만난 사실이 확인돼 오피스텔이 새로운 감염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과 25일 이 오피스텔에서 만난 37번 확진자가 지인인 34번과 24일 광주 동구의 한 한방병원에 들른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시는 광륵사, 오피스텔,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감염경로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확진자도 나와 추적을 더욱더 어렵게 한다.

광주 북구 푸른꿈 작은 도서관에서 공익형 노인 일자리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42번 확진자는 다른 확진자와의 연관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깜깜이 환자'다.

42번은 20일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도 매일 출근하고 병원과 시민종합사회복지관까지 들른 뒤 29일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42번의 접촉자는 초등학생 32명과 중학생 1명을 포함해 모두 49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43명이 음성으로 나왔다.

이처럼 확진자들이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한동안 일상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데다 감염경로마저 복잡해지면서 '조용한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일부는 당국 조사에도 성실하게 응하지 않고 있어 대응을 더욱더 어렵게 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일부 확진자의 경우 이동 경로와 접촉자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협조할 경우에는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비밀을 유지하겠지만, 협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cbebop@yna.co.kr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