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화물선 집단감염 감천항 냉동수산물 하역 중단 장기화

2020-06-26 14:14:40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A호(3천401t) 인근에서 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6.23 handbrother@yna.co.kr

선원 17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러시아 화물선들이 정박한 부산 감천항의 냉동 수산물 하역 중단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접촉자로 분류된 항만 노동자 등 163명이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항만 당국과 부산항운노조 등은 아직 작업 재개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정한 감천항 동편 부두의 임시 폐쇄 기간은 26일로 끝난다.

하역업체와 선사 대리점 등은 조속한 작업 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항운노조는 조합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화물선 2척에서 작업한 조합원 12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간 자가격리가 무사히 끝나기 전에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허점이 드러난 만큼 이미 전자 검역을 거쳐 감천항에 들어온 다른 선박들에 대해서도 전부 승선 검역을 다시 하고 선박을 소독할 것도 요구했다.

검역 당국과 하역업체 등은 검역기준이나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이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마련 중인 냉동화물선 방역 지침을 확정하고 관련 노동자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현재 세부 지침을 마련 중인데 검역 당국, 부산시, 업계 등과 협의해 확정하고 나서 노동자들을 교육하는 과정도 거쳐야 하므로 당장 하역을 재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할 때 음성판정을 받은 124명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7월 초까지는 작업 재개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부산해수청, 항운노조, 하역업체 등은 이날 오후 실무자 회의를 열고 하역재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장마철에 접어든 것도 작업 재개의 변수이다.

냉동 수산물은 비를 맞으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역 작업을 할 수 없다.

감천항에서 냉동수산물을 하역하는 항운노조 조합원은 340명. 자가격리 중인 12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작업중단으로 쉬고 있다.

도급제로 일하는 특성상 일을 못하는 기간에는 임금을 한푼도 받지 못해 노조는 이들의 생계대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lyh9502@yna.co.kr
[https://youtu.be/aPaS4P-bWQ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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