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글로벌 리더십 공백 불러…리더 망토, 중국에 넘겨줘"

2020-05-21 07:51:00

[로이터=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최근 중국 `때리기'는 일종의 선거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미국을 희생시켜 중국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와 유럽의 파트너들을 적대시하면서 미국의 동맹 균열이라는 중국의 오랜 목표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란 핵 합의 등에서 탈퇴함으로써 '글로벌 리더의 망토'를 중국에 내주고 우방과 적(敵) 모두에게 미국의 '의지'를 의심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시스템을 훼손함으로써 글로벌 리더십 공백을 만들었고, 중국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돌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개막식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은 향후 2년간 20억 달러(약 2조4천690억원)의 국제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 탈퇴를 위협했다고 꼬집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 언론인 추방, 홍콩 시위와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지역에 대한 중국의 권력 남용 등에 대한 비판을 거부함으로써 시 주석에게는 인권침해에 대한 '프리 패스'를 제공하고,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 포기를 부각했다고 비판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압박 완화를 중국에 허용하고,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남중국해에서의 팽창주의를 저지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와 관련해 역대 대선 후보들이 중국을 선거용으로 이용한 오랜 역사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방지 실패와 미중 간 긴장 등을 이용하려 함으로써 올해 선거에서는 '중국 때리기'가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히 무능한 코로나19 대응" 속에 미국 내 사망자가 9만명을 넘어서고 3천6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현실을 가리기 위해 중국 카드를 활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전략은 없다고 꼬집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과거 중국에 유약하게 대응했다고 공격하는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코로나19에 대한 "치명적인 대응"에 대한 비난을 피하고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유약함'을 정치적 무기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자신의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기호'는, 그것이 부패 문제이든 성폭력, 정실주의,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문제이든, 그의 가장 친숙하고 부정직한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월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15번이나 칭찬했다면서 '미국민을 대신해 시 주석에게 감사를 표시한다', '그들(중국)은 매우 프로페셔널한(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다' 등의 언급으로 비위를 맞췄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거듭 제기하며 대중 공세를 높이고 있다.
lkw77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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