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 모습을 드러낸 한화 이글스 정민철 단장은 한 노년의 미국인 사내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정 단장을 본 그 역시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악수를 청했다.
정 단장과 만난 이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6년간 스카우트로 일했던 테드 헤이드 환태평양 코디네이터다. 시애틀 스카우트를 거쳐 현재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한국, 일본, 대만팀들의 전지훈련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다. 한화가 1999년 피오리아를 찾았던 시절 현역 투수였던 정 단장을 스카우트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기도 하다.
헤이드 코디네이터는 "정 단장은 당시 구대성과 함께 뛰어난 투구를 펼쳤던 투수였다. 시애틀과의 연습경기 때 에드가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던 기억도 난다"고 소회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을 찾을 일이 있었는데 당시 정민철이 단장으로 선임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 시절에도 영리한 투구를 펼치는 선수로 알고 있었지만, 단장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 단장이 한화에 머무는 동안 메이저리그와 관련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