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5세 때 최연소 태극마크를 단 지소연에게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올림픽 무대의 꿈은 누구보다 간절했다. 3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미얀마와의 1차전은 그 꿈의 시작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선 그 간절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소연의 2골 2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7대0 대승을 거뒀다.
지소연은 전반 6분만에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미얀마의 밀집수비 속에서 지소연은 팀에 투혼을 불어넣었다. 프리킥 찬스때마다 특유의 날카로운 킥을 올렸고, 날선 스루패스를 찔러넣으며 공격 찬스를 빚어냈다. 전반 37분 이소담의 쐐기골로 2-0으로 앞섰다.
후반 7분, 지소연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박예은의 패스를 이어받아 전방으로 쇄도했다. 침착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멀티골 불과 1분만인 후반 8분, 이번엔 지소연이 후배 박예은에게 깔끔한 어시스트로 빚을 갚았다. 박예은이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지소연은 후반 25분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문전 택배 크로스로 박예은의 멀티골까지 도우며 2골2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후반 36분, 후반 43분 교체투입된 에이스 여민지의 멀티골까지 터지며 7대0 대승을 거뒀다. 지소연은 대한민국의 7골 중 4골에 관여하며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