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남산의 부장들' 이희준 "소재에 대한 부담감有…보는 내내 손이 저렸다"

2020-01-16 12:13:4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희준이 '남산의 부장들' 촬영 소감을 전했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제작). 극중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은 이희준(40)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극,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잔뼈 굵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희준, 특히 최근 영화 '1987'(2017, 장준환 감독), '미쓰백'(2017, 이지원 감독)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큰 변신을 선보이며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당대 대통려의 곁을 지켰던 실존인물인 경호실장을 모티브로 한 이번 캐릭터를 위해 이희준은 무려 25kg나 증량하며 비주얼 변신에까지 성공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곽상처은 박 대통령의 존재를 마치 종교적 신념처럼 여기고 충성을 바치는 인물. 청와대의 안보를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는 심야 도심에 탱크를 운행 할 정도로 공포 경호를 실시한다. 중앙정보부가 휘두르는 권력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요직 인사들의 충성 경쟁 속에서 엘리트적인 면모를 보이는 김규평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사사건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언론시사회가 열린 이튿 날 취재진과 만난 이희준은 "기술 시사 때 보고 언론 시사 때 또 봤는데 두 번째 보니 더 좋았다. 두 번째 보니까 정말 영화를 보면서 손이 저린 느낌을 받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긴장감이 더 컸다. 팩트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마지막이 김규평이 총을 쏠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나. 그 총을 과연 언제 쏘게 될지 긴장감이 크더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두 번 보니 더 좋았던 건 병헌이 형의 클로즈업이다. 마지막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의 형의 클로즈업 장면이 정말 좋았다. 정말 어려운 장면인데 그런 장면을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나 싶었다"며 "내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제 캐릭터가 해줘야 할 역할을 다 했구나라는 칭찬을 스스로에게 했다. 물론 제 연기 스스로 100%로 할 수 없지만, 영화에 필요한 역할을 해낸 느낌이었다. 병헌이 형을 화나게 하는 역할에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대통령 저격 사건이라는 자칫 예민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소재에 대한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한다는 흥분이 엄청 컸다. 이 선배님들과 내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컸다"고 말했다. 선배들과 함께 하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제가 막내니까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다. 후배로서 닮고 싶은 선배님들이라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극중 박통 역을 맡은 이성민에 연기에 대해 감탄했다. "사실 선배님이 연기한 박통이 큰 액션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지 않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캐릭터의 고뇌, 상황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 흔들리는 모습이 이런 것들이 장면이 넘어감에 따라 다 느껴지더라"며 "그 얼굴과 눈에 모든 것이 보여서 정말 깜짝 놀랐다. 정말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연기더라. 논리적으로 연기할 수 없는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은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