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을 부탁해` 안세영, 부담?…"관심받기 좋아해요"

2020-01-01 08:47:31

(진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드민턴 여자단식 국가대표 안세영(18·광주체고)이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 오륜관 배드민턴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 abbie@yna.co.kr (끝)

2019년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세영(18·광주체고)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파란을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2019년 1월 첫째 주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99위였던 안세영은 세계랭킹 9위로 2020년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등 4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9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2019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푸살라 신두(인도), 지난해 세계랭킹 1위를 달린 타이쯔잉(대만·현 세계 2위)도 안세영에게 패배를 당했다.

올해 광주체육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안세영은 이제 유망주를 넘어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안세영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안세영은 "많은 관심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하지만 이어 "그래도 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하는 중"이라고 밝게 웃었다.


안세영은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며 스트레스를 풀고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2020 도쿄올림픽 준비를 시작했다.

안세영은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올림픽 출전권을 꼭 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려면 4월 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6위 안에 들어야 한다. 또 국가당 2명까지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안세영의 현 랭킹으로는 올림픽 진출이 가능하다. 워낙 성장세가 빨라서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올림픽 메달은 방수현의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이후 맥이 끊긴 상태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부담감'은 큰 변수가 된다. 정상의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본래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세영은 부담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부담을 가지면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못 하게 되더라.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부담감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심을 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관심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대표팀 동료 선수들의 증언도 쏟아졌다.

신승찬(26)은 "세영이가 사실은 '관종'(관심 받기 좋아하는 사람)이더라. 성적 내는 게 제일 쉬워 보인다"라고 안세영의 대담한 성격을 설명했다.

김소영(28)도 "세영이는 코트 안에서와 밖에서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코트에서는 관심과 응원을 즐길 줄 안다. 세리머니로 자신의 감정을 확실히 표출하는 것을 보고 '저래서 잘하는구나' 싶었다. 나이가 어려도 그런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도쿄올림픽에서도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는 "(메달을 딴다면) 세리머니는 자동으로 나올 것 같다"며 "적은 점수 차로 이긴다면 세리머니를 할 겨를도 없이 코치님께 달려갈 것 같다. 큰 점수 차로 이기면 춤출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안세영은 2018년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 8강전에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승리를 거둔 후 코트에서 화끈한 '골반 춤' 세리머니를 펼친 적이 있다.

안세영은 아직 주니어 배드민턴 선수들의 상징인 '바가지 머리'를 하고 있다.
성인 대표팀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변화를 시도할 법하지만, "아직 모르겠다. 올림픽 끝나고 길러볼까 한다"며 일단은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bbi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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