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가 오타니 노린다" USA투데이, 유일한 非서부지구 팀...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게임에서 3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를 노리는 구단이 하나 늘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0일(한국시각) 'FA 오타니 쟁탈전에서 복수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복병으로 꼽는 구단은 시카고 컵스'라며 '컵스는 6년 전 오타니 포스팅 때 최종 후보에 든 7팀 가운데 서부지구 이외의 지역을 연고로 하는 유일한 팀이었다. 오타니가 무엇을 원하든 컵스는 그에게 투자할 많은 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의 한 구단 관계자는 "컵스는 어느 누구도 잘 거론하지 않던 팀"이라면서 "당신에게 말해주는 것이지만, 주목해서 봐야 할 구단이 틀림없다. 그가 컵스로 간다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두고보자. 그것이 내 예측"이라고 밝혔다.

오타니가 2017년 12월 포스팅 절차를 밟을 당시 최종 후보로 고른 7팀은 에인절스를 포함해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그리고 컵스였다.

이 중 에인절스와 다저스 등 6팀이 서부지구 소속인 반면 컵스는 유일하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즉 서부 이외 지역의 팀이라 주목을 끌었다.

컵스는 1876년 출범한 내셔널리그 원년 멤버다.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꼽히며 지난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옛 명성을 되찾았다. 그러나 2019년 이후 단축시즌인 2020년을 빼고 매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력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올시즌 개막 페이롤은 1억7917만달러로 30개 구단 중 14위로 중간 수준이다. 이제는 돈을 쓸 때가 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이미 투자는 시작됐다. 지난 겨울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을 7년 1억7700만달러, 선발 제임슨 타이욘을 4년 6800만달러에 영입했다. 컵스가 FA 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한 것은 2017년 12월 다르빗슈 유(6년 1억2600만달러) 이후 스완슨이 처음이다. 다음 오프시즌 타깃이 오타니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LA 다저스가 올해 말 FA 시장에서 오타니와 계약하기 위해 지난 겨울 돈을 아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파드리스는 거물급에 큰 돈을 과감히 쓰고 있고, 자이언츠 래리 베어 사장은 팬들이 슈퍼스타를 원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또한 오타니가 시애틀 원정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뛰어가 인사하면서 매리너스도 언급된다'고 전했다.

이어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오타니가 마음을 바꿔 서부지구 탈출을 바란다면 유력한 행선지로 손색없다'고 덧붙였다. 오타니 쟁탈전에 참전할 구단들을 나열한 것이다. 여기에 컵스가 추가된 것이다.
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