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뷰티' 열풍에 올라탄 '더마코스메틱'…제약사가 만든 화장품 인기 ↑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5-04-03 21:31


'K뷰티' 열풍에 올라탄 '더마코스메틱'…제약사가 만든 화장품 인기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 세계 시장에서 'K뷰티'가 대세로 떠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 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화장품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화장품 수출 점유율은 11%로, 1위인 프랑스(15%)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 같은 'K뷰티'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 '더마코스메틱'이다.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s)의 합성어인 더마코스메틱은 의약품과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을 일컫는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노화와 같은 피부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올라갔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피부 건강 또한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감한 피부를 위해 저자극·전문 화장품을 찾는 것은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일반 화장품보다 피부 개선 및 치유 효과에 초점을 둔 더마코스메틱은 여드름, 홍조, 건조, 기미 등 특정 고민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제품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22년 4조 5325억원 규모로 10배 가까이 성장했고, 2025년에는 약 5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2022년 357억7000만 달러(약 51조9000억원)였던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755억1000만 달러(약 109조5725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연고 같은 크림' 등 전문성을 앞세운 제약업계의 도전이 두드러진다. 신성장동력으로 더마코스메틱 분야를 개척했던 제약사들이 속속 과실을 거두고 있다.


'K뷰티' 열풍에 올라탄 '더마코스메틱'…제약사가 만든 화장품 인기 ↑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사진제공=동국제약
대표 주자인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브랜드 누적 매출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해 지난달 '메가 브랜드 세일'을 진행했다. 센텔리안24는 50여 년간 식물성 원료 연구개발에 주력해 온 동국제약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로, 브랜드 누적 매출액 1조원(2015년 4월 ~2024년 12월 기준)을 기록했다. 브랜드 메가 히트 제품인 마데카 크림 시리즈는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 6800만개를 돌파했다.


'K뷰티' 열풍에 올라탄 '더마코스메틱'…제약사가 만든 화장품 인기 ↑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진행된 이지듀 팝업스토어.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이지듀 역시 '한가인 앰플'로 알려진 베스트셀러 '기미 앰플(DW-EGF 멜라토닝 원데이 앰플)'과 '기미 쿠션(멜라 비 토닝 쿠션)'등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지듀 기미 앰플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1000만 병을 돌파했으며, 기미 쿠션 역시 홈쇼핑에서 8회 연속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지난달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7일간 진행한 팝업스토어에도 1만명이 몰렸다.


'K뷰티' 열풍에 올라탄 '더마코스메틱'…제약사가 만든 화장품 인기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가디언'에 입점한 파티온. 사진제공=동아제약
동아제약의 트러블 케어 전문 브랜드 파티온은 중국, 일본, 베트남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H&B스토어 '가디언(guardian)'에 입점하며 아시아 진출국을 5곳으로 늘렸다. 동아제약은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트러블 진정 효과에 특화된 노스카나인 라인을 입점시켰다. 주력 제품인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자사 특허 진정 성분인 헤파린RX콤플렉스™를 함유해 피부 트러블, 피지 조절 불균형, 외부 자극에 의해 일시적으로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파티온 담당자는 "현지 고객들에게 피부 트러블을 잠재워주는 세럼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K뷰티' 열풍에 올라탄 '더마코스메틱'…제약사가 만든 화장품 인기 ↑
◇'지피덤'. 사진제공=셀트리온스킨큐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 1월 바이오 기술 기반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지피덤(z+piderm)'을 공식 론칭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우선 클렌징 폼, 크림 토너, 하이드로 앰플, 인텐시브 크림 4종으로 구성된 '이지에프 스킨 베리어 라인'을 선보였는데, 고효능 바이오 성분만을 활용해 피부 장벽 개선과 안티에이징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확장 중이다. LG생활건강은 CNP와 피지오겔을,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K더마코스메틱'의 약진은 다국적 뷰티 기업인 로레알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를 보유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인수하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로레알 관계자는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해 민감한 피부에도 적합한 고성능 솔루션을 제공하는 닥터지는 로레알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의 기존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보완한다"면서, 닥터지가 증가하는 K뷰티에 대한 수요와 과학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킨케어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