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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셋이 함께 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고 믿었습니다. 소방관이 되자던 저희의 '도원결의'가 이뤄져 너무 행복합니다."
부산가톨릭대 간호학과 출신인 문민석(30), 김도완(29), 김민우(27) 소방관은 이날부로 정식 소방사 계급장을 어깨에 달았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졸업생이 같은 날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이다.
세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호형호제하며 지내던 사이였다. 대학 2학년 때부터 시작된 인연은 올해로 8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들도 한때는 간호사를 꿈꾸며 대학에 진학했고,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렀다. 2021년 2월 졸업 후 2년 정도 일선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그러던 2023년 6월 어느 날 셋이 함께 떠난 캠핑에서 한날한시에 소방관이 되자고 결심하게 됐다.
김민우 소방관은 "간호사로서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일도 보람이 있었다"면서도 "소방관이 되면 상황이 발생한 바로 그 현장에 일차적으로 가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구급 특채'에 지원하기로 했고 필기시험, 체력시험, 면접시험 등을 함께 준비했다.
매일매일 서로의 학습량을 공유했고, 정기적으로 만나 각자의 체력 상태도 점검했다. 면접시험용 사진도 같이 찍고 셋이 함께 공부하며 면접에 대비했다.
그렇게 소방관 시험을 준비한 지 1년여 만인 2024년 7월 19일 최종합격자 명단에 세 사람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부산소방학교에 입교한 세 사람은 5개월 교육과 1개월 현장 실습을 무사히 마쳤다. 'A반'과 'B반'으로 나뉜 소방학교에서도 이들 세 사람은 A반 소속으로 늘 함께였다.
부산소방재난본부의 일원이 된 소방관 삼총사는 이제 더 많은 동료와 함께 현장으로 가게 된다.
7일 열린 신임 소방관 임용식에는 이들 삼총사를 포함해 모두 108명의 신임 소방공무원이 주인공으로 참석했다.
문민석 소방관은 사하소방서, 김도완 소방관은 북부소방서, 김민우 소방관은 남부소방서가 첫 근무지다.
신임 소방공무원 108명은 이날 임용식에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119소방의 소명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pitbull@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