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MHT)와 심혈관질환(CVD) 위험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티볼론(Tibolone)을 사용한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38% 증가했으며, 반면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이나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복합 요법은 전체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복합 요법 중 디드로게스테론(dydrogesterone)을 포함한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교신저자인 김병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여성의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임상적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호르몬 치료를 고려하는 폐경기 여성은 단순히 갱년기 증상 완화를 넘어 장기적인 심혈관 건강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호르몬 요법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유럽 내분비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인용지수 5.8) 최신판에 게재되었으며, 폐경기 호르몬 치료의 장기적인 안전성 평가 및 개별 맞춤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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