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장기 노출시 남성 생식 기능에 부정적 영향"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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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8 10:45


"미세플라스틱 장기 노출시 남성 생식 기능에 부정적 영향"
이미지=픽사베이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기적으로 남성 생식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국립부경대학교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영양학과 정승진·박수례 박사과정생과 류보미·이승준 교수 연구팀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Advanced Science'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아기 쥐 모델에 29주간 매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시키고, 고환과 부고환 조직의 미세구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농도 및 운동성, 리보핵산(RNA) 전사체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자 농도와 운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정자 생산과 성숙이 동시다발적으로 저해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사체 분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가 남성 호르몬과 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 노출이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페트병 소재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환경 및 보건 정책 개선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길이나 지름이 5㎜ 이하인 고체형 플라스틱 입자'인 미세플라스틱은 일상 속 플라스틱 도구에서 떨어져나와 음식, 물,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 질환은 물론 염증 반응 유발, 장기 손상, 생식 독성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호르몬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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