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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말박물관에서 오는 3월 1일 김서영 작가 초대전 '바람을 달리다'가 막을 연다.
말의 주요 모색(毛色)으로 채택한 백색 계열의 색조는 말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한층 더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신화와 이야기에서도 확인되는 바와 같이, 백마는 사람들의 마음에 고귀함과 신성함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더해 작품 속 배경을 희미하게 표현함으로써 화면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백마는 마치 종교화에 등장하는 신의 메신저처럼 느껴진다. 시인 노천명이 관이 향기로운 사슴을 노래한 것과 같이 김서영에게 백마는 자아를 높은 곳으로 이끄는 존재임을 짐작케 한다.
삶은 치열하고 때로는 숨이 멎은 듯 적막하지만 그 여정을 이끄는 지혜와 진리의 빛이 내내 꺼지지 않으리라는 작가의 희망을 말의 이미지 속에서 읽을 수 있다.
전시는 오는 4월 13일까지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벚꽃 야간경마 기간(4월 4~13일) 중에는 금, 토요일 개관 시간이 12시로 변경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