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휴머나이제이션' 대세…반려동물 건강 챙기는 '펫 테크' 아이템 눈길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5-02-27 14:13


반려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인격체로 대우하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대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2023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전체 인구의 28.2%로, 국민 10명 중 3명에 달한다. 이는 2010년 17.4%보다 10%포인트 넘게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인수공통전염병 무료 검사를 비롯,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지원, 이동식 장례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 중이다.

삶의 동반자로 사람과 동등한 수준의 '휴먼 그레이드' 아이템 및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펫 푸드와 펫 헬스케어, 펫 테크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1인 가구 확산으로 '나 홀로' 반려인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2024 반려동물 양육 경험 및 펫팸(Pet+family)족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대처가 힘들다(현재 양육 중 31.8%, 과거 양육함 26.7%)는 응답이 많았다.

이와 관련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와 안전을 모니터링하는 펫 테크를 활용한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치솟는 최근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보호자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반려동물 돌봄 자동화 기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펫 휴머나이제이션' 대세…반려동물 건강 챙기는 '펫 테크' 아이템 눈길
 ◇공기청정기와 캣타워를 결합한 LG전자의 융복합가전 '에어로 캣'.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5'에서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의 공기 질 관리에 초점을 맞춘 'LG 에어로 캣'을 선보였다.

고양이들이 공기청정기 상단에 올라가 앉는 것을 좋아한다는 데 착안한 제품으로,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4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공기청정기와 캣타워를 결합한 '에어로 캣'은 기존 공기청정기 위에 고양이가 쉴 수 있는 돔형 좌석 공간을 추가했다. 여기에 온열 기능, 체중 관리를 위한 무게 감지 기능, 고양이가 올라갔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풍량을 줄여주는 '반려묘용 청정모드' 기능 등을 갖췄다.


'펫 휴머나이제이션' 대세…반려동물 건강 챙기는 '펫 테크' 아이템 눈길
 ◇쿠쿠전자 넬로의 '스마트 홈 카메라 펫 급식기'

쿠쿠전자의 펫 브랜드 넬로의 '스마트 홈 카메라 펫 급식기'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 급여 진행이 가능하다. 급여 데이터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사료 급식 기록을 시간, 일, 주, 월 단위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품에 탑재된 홈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반려동물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고,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돼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반려동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펫케어'를 운영 중인 KT는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능이 탑재돼 주기적으로 반려견 활동량을 기록하는 반려견용 스마트워치 '페보프로', 데이터 기반 자동 급식기 '펫위즈'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페스룸이 선보인 오픈형 고양이 자동 화장실 '루푸 자동 화장실'은 언제든 도망갈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반영한 오픈 구조로 배변 스트레스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 청소 및 AI 원격 제어 기능을 탑재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체중·배변 횟수 등 누적된 데이터를 수의사가 분석한 고양이 건강 상태 리포트 확인도 가능하다.

GS리테일의 자회사 어바웃펫은 펫 테크가 접목된 반려동물 가전 제품을 전략 상품으로 육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려동물의 돌봄 수준을 향상 시키는 한편, 보호자의 양육 부담은 줄이는 자동화 가전 기기 라인업을 우선 전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8조원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14.5%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의 양육과 건강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펫 테크를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건강 뿐 아니라 반려인의 편의성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련 산업은 펫 헬스케어와 접목돼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