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우승은 나의 것' 연승가도 내달리는 경주마들, 2025년 진짜 주인공은 누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2-21 06:20


[경마]'우승은 나의 것' 연승가도 내달리는 경주마들, 2025년 진짜 …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연승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일보배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한 '크라운함성', 4연승 내내 가뿐하게 낙승을 이뤄낸 '용암세상', 지난해 과천시장배를 석권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과시한 '원평스톰'이 바로 그 주인공들.

지난 16일 올해 들어 첫 대상경주인 제22회 세계일보배에서 유력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낙승을 거둔 '크라운함성(한국, 암, 4세, 마주 황의영, 조교사 이관호)'은 지난해 5연승을 기록한데 이어 잠깐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올해 다시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전 2위 후 6회 연속 파죽지세 속에 승급한 '크라운함성'이지만 쟁쟁한 라인업 속에서 그를 우승후보로 꼽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메니피 자마이자 레이팅 110에 빛나는 '스피드영', 단승 2.7배로 최고 인기를 모았던 '빈체로카발로' 등에게 관심이 쏠린 가운데 출전마 12두 중 '새내퀸'과 함께 2두 뿐이었던 암말인 '크라운함성'이 이변의 우승과 함께 3연승을 기록하자 경주를 관람하던 팬들 사이에서는 감탄과 놀라움의 함성이 쏟아졌다.


[경마]'우승은 나의 것' 연승가도 내달리는 경주마들, 2025년 진짜 …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용암세상(한국, 거, 4세, 마주 김학록, 조교사 곽영효)'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히트', '벌마의스타' 등의 부마로도 유명한 '투아너앤드서브'의 자마로 명품혈통을 자랑한다. 지난 4연승 내내 보여준 차분함과 뒷심은 현재까지 집중해 온 단거리 경주 외에 중장거리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부분. 이혁 기수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는 '용암세상'은 23일 서울 9경주에 출전해 5연승을 노릴 예정이다.

2024년 과천시장배 챔피언 '원평스톰(미국, 수, 3세,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은 지난 9일 경주에서 우승하며 5연승을 기록했다. 정호익 조교사가 배출한 연승마 '레전드데이'처럼 500kg를 넘나드는 건장한 마체와 파워, 부모 모두 중장거리 적성을 가졌다.

한국 경마 역사상 4연승 이상을 기록한 경주마는 425두에 달힌다. 이 중 10연승 이상을 기록한 경주마는 단 7두이다. 1980년대에는 '포경선'이 15연승, 1990년대에는 '가속도'가 11연승, 2000년대 들어서는 '자당', '동반의강자', '새강자', '라온더파이터' 등이 시대를 풍미한 연승마로 이름을 올렸다. 최다연승 기록은 22전 출전에 19승, 이 중 17연승을 기록한 '미스터파크'다.


[경마]'우승은 나의 것' 연승가도 내달리는 경주마들, 2025년 진짜 …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대다수 경주마들이 6~7연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도전을 멈춘다. 경주전략의 한계나 부상, 젊고 강한 라이벌의 등장 등 무수한 변수를 이겨내야 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스포츠 격언을 떠올릴 만한 대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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