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결렬 닛산, 3세대 'e-POWER'로 부활할까..연비 15% 향상

카가이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19 10:53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일본 2위 자동차 업체 혼다와 최근 합병이 결렬된 일본 3위 닛산자동차가3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e-POWER’를 투입해 부활을 선언,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시스템보다 연비가 15% 이상 좋아지는 것이 핵심이다.



닛산자동차는 이달 중순열린 2024년도 4분기 결산 발표회에서 향후 신차계획을 내놓았다. 2025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탑재한 신차를 투입하고 신형 경차와 대형 미니밴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차세대 닛산 '리프'와 신형 컴팩트 EV를 중국 시장에 투입해 신에너지차(NEV) EV 라인업을 강화한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세대 하이브리드 e-POWER 개발이다. 초대 e-POWER에 비해 연비는 20% 향상, 비용은 20% 줄이면서 대폭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고속 주행 연비는 2세대 e-POWER 대비 15%를 개선한다. 유럽에서 톱 클래스 연비를 목표로 한다. 닛산은 차량 지능화에도 주력한다. 2026년까지 닛산 독자적인 지능형 운전석과 새로운 운전지원 기술을 신차에 도입할 계획이다.

판매량 1위 경형 전기차 닛산 사쿠라



게다가 향후 수년간 도어 투 도어의 자동 운전 기술을 도입해 2027년에는 일본에서 운전자 없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화를 목표로 정했다.이러한 신차 투입 및 시장 확대 전략으로 닛산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라인업 쇄신과 새로운 세그먼트 진입을 통해 판매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닛산의 이런 신차 계획은 자동차업계의 전동화와 자율주행 조류에 적극 대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PHEV와 EV 강화는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신기술 개발이나 신차 투입에는 수 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닛산이 이러한 거액의 투자를 통해 수익성 향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통합 논의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물거품이 됐다.



두 회사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서 부각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그간 텃밭이나 다름없던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었고, 전격적으로 통합에 나섰다.두 회사가 합병하면 현대차그룹을 넘어 세계 3위로 올라선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주목했다.



하지만 혼다 측이 닛산을 자회사로 만드는 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파국을 맞았다. 애초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 밑에 혼다와 닛산이 대등한 조건으로 지주사 자회사로 들어가는 형식의 1대1 통합을 추진했다.전문가들은 판매량 급감으로 실적이 나빠진 닛산이 혼다와 대등한통합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로 나타났다. 닛산은이달 초 혼다가 제안한 자회사 안을 거부하면서 통합 논의가사실상 막을 내렸다. 닛산 입장에서는 혼다보다 자동차 역사도 더 길고 ‘기술의 닛산’으로 불릴 정도로 자부심이 있는데 혼다 자회사가 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