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눈길까지 '허리 조심'…근육 경직돼 통증 심해져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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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3 08:13


영하의 날씨에 눈길까지 '허리 조심'…근육 경직돼 통증 심해져
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바른세상병원)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하의 날씨에 온몸이 움츠러든다.

여기에 밤사이 내린 눈으로 인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낙상 위험도 커졌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허리 건강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평소 허리 질환이 없더라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미 허리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급성요통의 위험이 높아진다. 보통은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허리 디스크로 진행될 수도 있다. 또한 겨울철의 낮은 온도는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뜨리고, 원활한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 만성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정상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추운 날씨에 외부에서 떨다 보면 근육이 경직되어 허리에 평소보다 쉽게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통증 발생이 더 높아지게 된다. 허리 통증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에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으로 질환의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리통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까지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될 경우 만성 요통으로 나뉜다.

급성 요통의 약 70%는 허리가 삐끗한 상태의 염좌로 보통 2주 내에 50~60%는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한번 요통이 생기면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통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요통을 초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통은 지속 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한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에도 2주 내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요통이라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와 같은 만성 요통의 경우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급성 통증을 예방하고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체온 조절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허리와 배를 감싸는 등 보온에 신경쓰고, 통증이 느껴지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추워서 활동량을 줄이고 움츠리면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므로 허리를 쭉 펴주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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