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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중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차량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의 트럭 마니아들이 가장 부러워할 모델이 있다. 바로 BYD(비야디) 샤크다.
세계 1위 전기차 메이커이자 중국전기차 강자가 만든 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은 오프로드 주행 능력까지 갖춘 보기 드문 모델이다. 최근 공개된 호주의 유튜브 채널 All Terrain Action EV의 영상은 이 차량이 실제로 얼마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지 보여준다.
영상 속에서 비야디 샤크는 한낮의 폭염이 내리쬐는 호주 사막 한가운데에서 모래 언덕을 돌파한다. 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다. 전기 충전 인프라가 전혀 없는 깊은 오지에서 무거운 적재물을 싣고 극한의 주행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샤크는 약 200~300kg의 적재물을 실은 상태로 주행했다. 연료와 두 명의 탑승객 무게까지 포함한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실제로 차량 적재 공간에는 무거운 장비가 실려 있었다.
휴대용 에어컨, 대형 냉각 박스, 공기 압축기, 캠핑 장비 등이 적재된 상태였다. 일반적인 가솔린 트럭으로 동일한 장비를 싣고 이동하면 무게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날 사막 기온은 섭씨 40도에 달했다. 차량은 극한의 환경에서 부드럽고 깊은 모래를 헤쳐 나가야 했다. 이는 자동차의 냉각 시스템에 가장 가혹한 시나리오다. 모래 위 주행은 모든 토크를 사용해야 하며 상당한 페달 조작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도로 주행과 달리 고속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라디에이터 냉각 효과가 떨어진다. 게다가 외부 온도 자체가 40도를 넘어서면서 냉각 공기의 효과도 미미했다.
하지만 비야디 샤크는 혹독한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주행을 이어갔다. 부드러운 모래 언덕을 오르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른 4륜구동 차량들이 종종 빠지는 난코스를 가뿐히 넘어섰다.
다만 이 트럭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트럭을 ‘저렴하면서도 연비 좋은’ 모델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샤크는 결코 ‘가성비 모델’이 아니다.
비야디 샤크는 최신 기술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픽업으로 멕시코 시장에서 5만 달러(약 7260만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저가형 트럭이 넘쳐나는 멕시코 시장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정작 중국 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고가의 PHEV 픽업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비야디 샤크의 성공적인 주행 테스트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픽업트럭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포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의 레인저 출시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픽업트럭 시장에서 실용성과 성능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향후 이 기술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강력한 토크와 내연기관의 긴 주행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픽업이 기존 내연기관 트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야디 샤크를 비롯한 다양한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이 향후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