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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전문업체 니오의서브 브랜드 온보(Onvo)가 첫 모델 L60을 공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모델 L80이 포착됐다. 테슬라 모델 Y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전기 SUV는 최근 스파이샷과 함께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되며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 매체를 통해 L80의 스파이샷이 확산됐다. 위장막에 가려진 시제품은 검은색 차체 커버로 감싸져 있어 세부적인 디자인은 확인이 어렵지만 차체 크기만큼은 확연히 구분된다.
기존 온보 L60이 5인승 모델인 반면 L80은 3열 좌석을 갖춘 6인승 또는 7인승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온보 브랜드가 대형 패밀리 SUV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온보 L80 스파이샷
자동차 디자이너 슈거 디자인(Sugar Design)이 제작한 렌더링에 따르면 L80의 예상 디자인은 L60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에는 L60과 마찬가지로 분리형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상단에는 LED 주간주행등(DRL)이 위치하고 메인 헤드램프는 더 아래쪽에 배치된 형태다.
3열 좌석을 수용해야 하는 만큼 루프 라인은 L60보다 직선적이며 후면까지 더 길게 뻗어 있어 실내 공간 확장이 기대된다. 후면부 디자인은 L60과 유사하게 곡선형 LED 테일램프와 유광 블랙 하단 범퍼가 조화를 이루며 온보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온보 L80 예상도(출처=슈거 디자인)
L80의 등장과 온보 브랜드의 확장은 니오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있다. 니오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온보와 파이어플라이(Firefly)라는 서브 브랜드를 런칭했다.
L80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 L60이 중형 SUV 시장을 겨냥했다면 L80은 더 크고 실용적인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다.
니오는 최근 몇 년간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키워왔다. 2025년까지 25개국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스왑 기술을 앞세워 충전 시간 단축과 편의성을 강조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온보 L80 예상도(출처=슈거 디자인)
현재까지 L80의 구체적인 기술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CarNewsChina에 따르면 니오는 2024년 1분기 내에 L80을 공식 공개할 계획이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몇 주 안에 차량의 전체적인 모습과 사양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시장에는 이르면 5월 출시될 전망이다.
온보 L80은 크기와 좌석 배열 등에서 테슬라 모델 Y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니오의 배터리 교체 기술이다.
니오의 배터리 교체 시스템은 전통적인 충전 방식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어 긴 충전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는 장거리 운행이 많은 대형 SUV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반면 테슬라는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통해 고속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온보 L60
또한 L80의 가격 정책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온보 브랜드는 니오의 프리미엄 이미지보다 다소 대중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모델 Y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 책정될 경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니오는 최근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온보와 같은 서브 브랜드의 도입은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L80은 대형 SUV 시장에서 니오의 존재감을 더욱 확대할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온보 L80의 공식 공개가 다가오면서 이 모델이 전기 SUV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테슬라 모델 Y와의 경쟁 구도, 니오의 배터리 교체 기술과 가격 전략 등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