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EX30, 작지만 넘치는 힘을 보여준 막내 전기차

카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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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2 17:05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지난 6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경남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EX30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023년 11월, 성수동에 위치한 피치스 도원에서 열렸던 EX30 팝업 행사 이래소프트웨어 문제로 출시가 지연되다 1년 3개월만에 EX30을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시에 시승도 진행해 볼 수 있다고 하니전기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본인도 조금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시승 행사장으로 향했다.



"한겨울에 후륜구동 전기차 시승이라니,추운 날씨때문에 실 주행거리 대비 전비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진 채 시승차에 탑승했다.



더구나후륜구동인데다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울컥거림도 걱정이었다. 이런시덥잖은 생각 속에 김해에 도착하여 제품 설명을 듣고 시승을 출발했다

시승코스가 리조트에서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카페까지 편도 65㎞, 다시 리조트까지 복귀하면 왕복 130㎞에 달한다. 이거 정말 괜찮은건가? 차량에 탑승하며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긴가민가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출발과 동시에 모든 걱정들은 사라졌다



시승 당일김해에 내려오자마자 서울에 폭설이 내렸던 것과 달리 김해의 날씨는 맑았고 기온도 서울보다 높아EX30을 좀 더 본격적으로 즐겨 볼 수 있었다

계기판이 사라졌고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2.3인치의 세로형 디스플레이 최상단에 속도와 기어 체결 상태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데 굳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 않더라도 시선만 살짝 돌리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적응만 한다면 충분히 해소 가능한 수준이었다.



음성 AI '아리아'도 탑재되어공조나 음악, 티맵 내비게이션의 목적지 설정 및 길안내 등 웬만한 기능들은 말로 조작이 가능했다.디스플레이를 세 단으로 분할하여 중앙에는 티맵 하단에는 미디어, 공조 및 차량의 기능들을 컨트롤 할 수 있게 해 놓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EX30의 기어레버 위치는 스티어링 우측 후면에 컬럼 타입으로 탑재됐다.컬럼식 기어레버로 대체돼기존 볼보 자동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사라진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도어패널에는 아무런 버튼도 없고, 도어 개폐 버튼과 창문 조작 레버는 1열 시트 가운데에 위치한 암레스트에 달려있다. 4도어 차량이지만 레버는 2개 밖에 없다.



뒷 창문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터치 타입의 'REAR' 버튼을 누르고 창문을 조작해야 했다.창문 조작레버의 전면으로는 컵홀더 2개가 달려있다.

특이한 점은1열 암레스트에 수납공간이 없다는 점이다.대신 암레스트의 하부에 여러가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덮개가 설치 된 2단구조의 수납공간이 있다. 센터디스플레이의 하단에 디스플레이에서 메뉴를 터치해열 수 있는 콘솔박스도마련되어 있다.

시승이 나섰다. 주행성능은 소형차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파워풀하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생갭다 부드럽고고속 구간에서 272마력은 덩치에 비해 약간은 무거운 듯 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1775kg이라는 무게를 끌고가기엔차고 넘치는 가속력을 보여주었다.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100km/h 후반의 속도까지 무난하게 가속이 이루어졌다. 감속을 위해 브레이킹을 했을 시 제동 성능도 안정적이었다.



다만, 고속에서도 여지없이 부드러운 서스펜션의 느낌은 고속 주행의 몰입도를 살짝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였다.

볼보 EX30의 스티어링 휠 중앙부에는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하는 IR센서 카메라가 탑재돼 운전자의 주의가 산만하면 운전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경고 알림을 보내주는게 인상적이다.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볼보의 가치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회생제동을 느껴보기 위하여 원 페달 드라이브를 켰을때에도 정말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초창기 순수 전기차들의 회생제동의 큰 울컥거림에 매우 심하게 멀미를 했던 전력이 있어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았는데EX30은 회생제동을 상당히 부드럽게 풀어낸 느낌이다.



차량의 전력 소비 효율도 상당히 만족스럽다.출발 시배터리 잔량은 67% 203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나온다. 왕복 130km의 시승코스 주행을 마치고 복귀하였을때는 배터리 잔량 27%, 89km의 주행 가능거리가 남아있었다.





차량의 가속력 및 제동성능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전비운전을 하지 않았던 점과, 김해의 날씨가 따뜻했다고는 하지만 영하 5도 였음을 감안하면 전비는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정속 주행을 한다면 상온 복합 공인 주행거리보다 더 긴 거리의 실 주행이 가능하다.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볼보 분당 전시장에서 EX30을 직접 수령하여 차량을 몰고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까지 주행을 했다"며"총 351km를 주행 했음에도 배터리 잔량은 19%, 잔여 주행 가능거리는 75km로 표시돼 놀랐다"며 준수한 전비를 강조했다.



볼보 EX30의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복합 351km(도심 378km, 고속 318km, 상온 기준)를 주행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지만실제 주행거리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이다.

볼보 EX30은 전기차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적용하면 코어 트림 4,200만∼4,400만원대 △울트라 트림 4,700만∼4,900만원대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소형 SUV’인데? 라고 생각하면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지긴 하겠지만수입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해외 시장 대비 최대 2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했다는 점은 볼보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려주는 방증이다.



한 줄 평

장점 : 기아 EV3 상위트림 풀옵션과 비슷한 가격으로 느낄 수 있는 럭셔리 스웨덴 감성

단점 :고속주행에서도 여지없이 부드러운 서스펜션..



김해=김형준 기자 h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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