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 오빠는 용감했다…"내가 여동생 구했나요?"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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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0 09:17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 오빠는 용감했다…"내가 여동생 구했나요?"
안드레 3세(왼쪽)와 여동생 아유라.  사진출처=안드레 하워드 주니어, CNN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의료 수송기가 추락했을 당시 파편으로부터 4살 여동생을 보호한 10살 오빠의 행동이 찬사를 받고 있다.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 사는 안드레 하워드 주니어는 이날 던킨 도너츠 매장에서 세 자녀와 함께 간식을 먹고 나오던 중 의료 수송기가 인근에 추락하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큰 굉음이 들렸고, 우리는 하늘 전체를 뒤덮은 불덩어리를 보았다"고 말했다.

파편과 잔해를 피하기 위해 차량을 후진시키던 그는 화염에 휩싸인 자동차와 불길 속에서 쓰러진 사람들을 목격했다.

혼돈과 공포 속에서 그의 아들 안드레 3세(10)는 여동생 아유라(4)를 몸으로 감싸안으며 날아오는 파편으로부터 보호했다. 뒷좌석에 함께 있던 둘째 아들(7)은 무사했다.

하워드는 "당시 안드레의 머리 오른쪽에 금속 조각이 박혀 있었다"면서 "의식을 잃은 아들이 피를 흘리고 있어 양말로 지혈을 했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후 의료진은 보행 장애와 함께 시력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 수술을 받은 안드레 3세는 안정적인 상태로 필라델피아 아동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점차 건강을 회복해 시력 및 보행 장애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빠 하워드에 따르면 안드레가 의식을 회복했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은 "내가 동생을 구했나요?"였다.

하워드는 "아들은 나의 슈퍼히어로이다"며 "아버지로서 항상 두 아들에게 아빠가 없을 때 여동생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안드레 같은 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지난 1월 31일 오후 6시쯤 미국 필라델피아 북동부 번화가 쇼핑몰 근처에 6명이 탑승한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 사고기에는 어린이 환자 1명 및 보호자 1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숨졌다.

추락 지점 인근 지상에 있던 1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소 19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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