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3 CS vs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전기차라 승리한 이유는

카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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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8 08:41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BMW M3 CS가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 세단 모델 3 퍼포먼스와 정면 승부를 펼쳤다. 자동차 전문 매체 에드먼즈가 진행한 U-드래그 테스트에서 이 두 모델이 맞붙었고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BMW M3 CS가 초반 우위를 점했으나 결국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가 승리를 거뒀다. 두 차량은 모두 고성능 4도어 세단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BMW M3 CS는 3.0L 트윈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43마력, 최대토크 479lb-ft(약 650Nm)를 발휘한다. 강력한 엔진에 맞춰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타이어를 장착하고 BMW 특유의 M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반면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는 전기 모터를 통해 510마력, 546lb-ft(740Nm)의 강력한 토크를 내며, 피렐리 P Zero Elect 타이어를 장착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력과 저중심 설계가 특징이다. 무게에서는 BMW M3 CS가 1765kg으로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1838kg)보다 73kg 가볍다. 일반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전기차가 코너링과 감속 성능에서 불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승부의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에드먼즈의 U-드래그 테스트는 단순한 직선 가속 경기(드래그 레이스)가 아니다. 차량들은 약 400m직선 드래그 레이스를 펼친 후 급제동해 180도 회전, 다시 가속해 출발선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속 성능뿐 아니라 제동력과 코너링 성능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실험이다.



테슬라 모델 3

경기 초반에는 BMW M3 CS가 우위를 점했다. 강력한 런치 컨트롤과 뛰어난 접지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출발했다. 그러나 약 13.7m이후부터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가 서서히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BMW가 코너링과 감속 과정에서 일부 격차를 줄이긴 했지만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을 앞세운 테슬라가 다시 속도를 높이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에드먼즈 진행자들조차도 이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테스트를 맡았던 자동차 전문가 조나단 엘팔란은 "BMW M3 CS가 초반에는 앞섰지만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가 돌아오는 구간에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다"며 "솔직히 예상 밖의 결과"라고 말했다.



테스트를 함께한 알리스테어 위버 역시 "M3 CS가 초반 스타트는 훌륭했지만 모델 3가 중반부터 앞서기 시작하면서 결과가 뒤집혔다"며 "BMW가 더 강력한 엔진 출력을 가지고 있지만 즉각적인 토크와 가벼운 조향 감각을 가진 모델 3 퍼포먼스의 성능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는 특히 BMW M3 CS가 앞서 진행된 U-드래그 경기에서 현대 아이오닉 5 N을 꺾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밖이었다. 당시 아이오닉 5 N은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를 이겼던 만큼 이번 테스트 결과는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의문을 남겼다.



에드먼즈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 중 하나로 경기 당일 기록된 38.4℃의 폭염을 꼽았다. 고온 환경에서는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내연기관 차량이 출력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기차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온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능 유지에 유리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 3

BMW M3 CS가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고 해도 두 차량의 가격 차이는 압도적이다. 에드먼즈가 테스트한 BMW M3 CS의 가격은 13만2695달러(약 1억9275만원)다. 모델 3 퍼포먼스(5만8380달러, 약 848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BMW의 고성능 모델을 이긴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는 전기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스포츠 세단 시장까지 흔들 수있음을 보여줄사례로 남게 됐다.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BMW와 전기차의 성능을 앞세운 테슬라 간의 경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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