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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정을 할 때마다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오르가슴 후 질환 증후군(POIS)' 환자의 사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성관계나 자위행위, 심지어 '몽정' 이후에도 증상이 나타났다.
수년 동안 이같은 증상으로 그는 우울증과 불안증까지 겪게 됐다.
이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단 50명만이 앓고 있는 희귀질환으로, 남성이 절정에 이를 때 면역 체계에서 방출되는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즉, 사정 이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질환은 2002년 네덜란드의 성의학 의사인 마르셀 D. 월딩거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마르셀 박사는 질환 진단을 위해 5가지 기준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 기준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포함하며 ▲10회 중 9회 이상 발생 ▲약 2일에서 7일 동안 지속 ▲몇 분 또는 몇 시간 이내에 시작 ▲증상이 저절로 멈춤 등이 있다.
대부분 가벼운 피로 및 몸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논리적이지 않은 말을 할 수도 있다.
카멜 메디컬 센터 의료진은 환자에게 알레르기 치료 약물인 오말리주맙을 처방했다.
이후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었지만 7개월 후 오말리주맙 치료를 중단하자 증상이 재발했다. 그는 이제 자위나 성관계를 할 때마다 알레르기 주사를 맞을 수밖에 없다.
의료진은 "오르가슴 후 질환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말리주맙 치료 효과를 보여준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POIS가 뇌의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추정하며 "환자는 정액 알레르기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사정 부위의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아닌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