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이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수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대인의 수면 부족을 불안증, 우울증뿐만 아니라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공중 보건 유행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면 장애가 고혈압·심혈관 질환·당뇨병 등 만성 질환, 비만, 우울증 등을 유발하면서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는 차고 넘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2021년 기준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평균인 8시간 27분에 비해 30분 이상 부족하다. 이같은 통계는 실제 건강 악화와도 무관치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 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 5000명에서 2022년 109만 8000명으로 4년간 28.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진료비는 1526억원에서 2851억원으로 8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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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도와주는 침구 및 매트리스는 물론, 수면 보조 식품, 향기 테라피, 애플리케이션과 웨어러블 전자기기 등 관련 아이템 역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도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슬립테크' 섹션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800억원이었던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이 오는 2026년 321억달러(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국내 가전업체들의 수면케어에 대한 관심은 관련 기술 및 상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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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그동안 의료기기 기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이 이루어졌으나 향후 이종 분야 기업 진출과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