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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난자 수 3년 전보다 2.5배 증가…난자 냉동 시술 부작용은?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22 13:55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35세 여성 A씨는 아직 결혼 계획이 없지만 미래의 난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난자 냉동 시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술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배경지식이 전혀 없던 A씨는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시술 과정에 시술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시술과 관련된 막연한 정보에 왠지 모를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난자 냉동은 결혼 및 출산 시기에 대한 확신이 어려운 2030 세대에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난자 냉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정보가 부족해 실제 시술로 이어지는 데에는 장벽이 존재한다. 미래의 난임을 예방하고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인 만큼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습득해 심리적, 신체적 기반을 마련하고 숙련된 의료진을 통한다면 보다 간결한 절차로 시행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방송 매체 등에서 관련 주제를 다루면서 미혼 여성 사이에서 생식세포 동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보관 중인 냉동 난자의 수가 2023년 기준 10만 개 이상으로, 3년 전 대비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성수동에서 열린 국내 최초 난자 냉동 팝업스토어 '지금 저장소'에는 2주 간 약 1만 3000명 이상이 방문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리아병원의 주창우 부원장은 "난자 냉동이 많은 매체와 콘텐츠를 통해 소개되고 있어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사전 검사 및 시술 과정 등에 대한 상세하고 명확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다"며, "실제 시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믿을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난자 냉동 시술 진행 과정

난자 냉동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지만, 숙련된 의료진을 만나 적절한 상담 진행 후 시술 절차를 시작한다면 내원 횟수를 줄이고 보다 간결한 과정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생리 시작 2~3일 차에 병원을 방문하면 난포 성장이 시작되는 초기 상태를 정확히 관찰한 뒤 초기 검사를 진행해 과배란 주사를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최근 난자 냉동 전문 병원에서는 피검사를 통한 여성호르몬검사와 AMH 검사 등 난포의 수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어, 여성의 생리주기와 무관하게 시술 준비가 가능해지기도 했다.


난자 냉동의 기본적인 시술 과정은 이렇다. 시술 전 초음파 및 호르몬 검사를 통해 난소와 자궁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생리 2~3일차부터 약 7~10일간 과배란 주사제를 투여해 난소 내 난포를 키우며, 가장 큰 난포가 일정 크기에 도달하면 수면 마취 후 난자를 채취한다. 채취된 난자는 약 10분의 시술 과정을 거쳐 유리화 동결 방식으로 보관된다. 채취는 수면 마취 아래 진행되므로 통증이 없고, 시술 후에는 입원 없이 일정 시간 휴식한 후 귀가할 수 있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시술에 앞서 '난소 나이 검사'라 불리는 AMH 검사를 진행한 후 그 결과가 좋으면 난자 냉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주 부원장은 이에 대해 "AMH 검사는 난소에 남은 난자의 개수를 예측하는 검사일 뿐, 실제 배란되는 난자의 질이나 임신율과는 무관하다"며, "난자의 질은 실제 나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30세 이상의 여성이 AMH 검사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임신율을 높지 않으므로 난자 냉동을 고려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시술 후 부작용 및 냉동 난자 사용 시 임신율

정부는 난자 냉동과 같은 생식세포 동결 시술에 대해 지원 사업을 실시하며 시술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다. 지역, 소득 수준, AMH 검사 결과에 따라 난자 냉동 시술비를 지원하고, 냉동 난자 사용 보조생식술 지원사업 아래 동결한 생식세포를 임신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에 더해 오는 4월부터 난임 시술 치료비 및 난자 냉동 지원 사업 등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며 난자 냉동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장벽을 대폭 완화할 전망이다.

난자 냉동은 미래의 난임 가능성을 대비하고 가임력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주요한 선택지다. 특히 냉동된 난자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유지하고 있다.

마리아병원의 자료에 따르면, 냉동된 난자의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10개의 난자를 채취해 동결했을 경우 해동 시 최소 9개의 건강한 난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난자 냉동이 실질적으로 임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신뢰할 수 있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간혹 인터넷에서 난자 냉동 시술 후 부작용으로 지레 겁을 먹고 시술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다.

예를 들어, 난자 동결 후 폐경이 앞당겨지거나 난소 기능이 저하된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 난자는 매일 자연적으로 수십, 수백 개씩 소멸되며, 시술을 통해 난자를 채취한다고 남은 난자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시술 후 호르몬 질환이 악화된다는 우려 역시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기에 사전 자료를 습득할 때는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 부원장은 "정부 지원 확대와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 난자 동결이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과 상담 체계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성들이 부담 없이 상담 받고, 개인의 판단을 통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난자 냉동 지원 확대 정책은 여성들의 가임력 보존과 시술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원은 소득 기준과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며, 초기 보관 비용을 포함해 시술비의 50%를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자기부담금 약 200만 원으로 최대 5년간 난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냉동 난자 수 3년 전보다 2.5배 증가…난자 냉동 시술 부작용은?
사진제공=마리아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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