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말레이시아의 한 10대 소녀가 사망한 엄마의 마지막 화장(化粧)을 직접 했다는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열리는 첸씨의 장례식을 앞두고 첸씨의 친정엄마는 손녀 차이쉬안(14)에게 "장례 메이크업자를 찾기가 어려운데 네가 직접 엄마의 화장을 해줄래?"라고 제안했다. 이에 차이쉬안은 "엄마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소녀는 "어렸을 때 엄마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어서 엄마의 화장품을 몰래 사용하곤 했다"고 말했다.
결국 차이쉬안은 생애 첫 메이크업을 돌아가신 엄마를 위해 하게 됐다.
어려운 점은 관례상 화장을 할 때에는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차이쉬안은 솟아오르는 슬픔을 억누르며 엄마의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을 완벽하게 메이크업했다.
화장 도중 특이한 일도 있었다.
고인의 옆에 있던 꽃다발에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살포시 앉아 있던 것이었다.
차이쉬안은 "엄마가 나비로 환생한 것 같다. 화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흐뭇해 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19일 장례를 마친 소녀는 본격적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부를 해서 할머니를 부양하겠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