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건강 관리에서 나아가 웰니스(wellness)를 추구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슬로 에이징(Slow-Aging)'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명절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은 최근 몇 년간 실용성과 의미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선물로 주목받으며, 설 선물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 3년간 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2023년 5월) 선언 이후 시장 규모는 늘지 않았으나, 온라인 주문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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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지난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했는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면서 건강 관련 선물세트 온라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 올랐다. '슬로 에이징(Slow-Aging)'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겨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건강 관련 온라인 쇼핑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보다 다양한 건강 관련 상품을 취급해왔다.
지난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상품군은 비타민이다. 비타민은 건강기능식품 중 매출 규모가 매년 가장 큼에도 불구하고 2022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폭등했다. 독감과 감기 확산으로 면역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비타민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다.
2023년부터는 '종근당건강 아임비타 멀티비타민 이뮨플러스' 등 고농축 액상형 비타민이 매출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상품은 2030세대 고객수가 가루형 비타민 대비 123% 높아 젊은 고객들의 고농축 액상형 비타민 수요가 타 연령 대비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홍삼은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액상과 알약으로 구성된 상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종근당건강 홍삼 더부스터샷' 등 비타민 정제와 홍삼 액상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이중제형 상품이 전 연령대에서 인기가 있었다. 섭취가 간편한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밸런스'도 여전히 모든 연령대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3040세대는 '정관장 홍이랑튼튼' 등 자녀를 위한 어린이 홍삼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단백질, 관절, 칼슘, 마그네슘 관련 상품도 2년 연속 매출이 올랐다. 특히 지난해 단백질 보충제 매출은 2022년 대비 매출이 150% 증가했다. 단백질은 2022년 건강 관련 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콜라겐의 절반도 못 미쳤으나, 지난해에는 콜라겐 매출 비중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단백질 보충제는 근육량이 감소하는 5060세대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5060세대는 콘드로이친 등 관절 관련 상품의 구매 비중도 타 연령대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유통 채널은 인터넷몰이 전체의 69.8%를 차지하며 건강기능식품 구매의 주된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