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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에서 50세 미만의 여성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암 진단 확률이 82%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2002년의 51%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그 결과, 50세 미만의 여성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8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50~64세 여성의 암 발병률은 이미 남성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결과는 유방암, 갑상선암, 폐암, 자궁경부암 진단의 증가에 기인할 수 있다.
반면 50세 미만의 남성의 경우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과 비호지킨 림프종, 전립선암 등의 진단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대해 노스웰 헬스 암 연구소의 리처드 바라캇 박사는 생활 방식의 변화가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 미국 여성들은 고령 출산이나 자녀를 두지 않는 경향이 많은데, 이로써 임신과 모유 수유로 인한 유방암 예방 효과를 놓치는 것이라고 바라캇 박사는 설명했다.
미국 여성들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 발생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젊은 연령층의 폐암도 여성이 남성을 추월한 암종이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폐암 진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신규 진단환자 수에서 65세 미만 여성이 같은 연령대의 남성을 앞질렀다.
바라캇 박사는 "남성들에 비해 담배를 늦게 피우기 시작한 여성들의 금연율이 낮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1965년 이래 여성의 흡연율은 약 59% 줄어든 반면, 남성은 66%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궁경부암도 우려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덕분에 수십 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30~44세 사이의 여성의 경우 2013~2021년 자궁경부암 진단이 11% 증가했다.
바라캇 박사는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지는 것이 일부 여성들이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게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백신을 맞아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선별 지침을 따른다면 자궁경부암은 박멸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 미국 내 암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고 1991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사망률은 무려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강암, 췌장암, 자궁암, 간암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연구진은 2025년 미국에서 204만 1910명이 새로운 암 진단(하루 약 5600명)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105만 3250명, 여성은 98만 8660명으로 예측됐다. 암 사망자는 61만 8120명(하루 약 1700명)으로 남성 32만 3900명, 여성 29만 4220명으로 예상됐다.
또한 2025년에는 여성의 유관 상피내암종 신규 진단이 약 5만 9080건, 피부 상피내흑색종 신규 진단은 10만 7240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영상 기술이 향상되고 진단 도구가 널리 보급되면서 암 진단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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