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강부터 다이어트까지…'이너뷰티' 열풍에 화장품 업계도 동참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5-01-16 14:33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적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너뷰티(Inner Beauty)'가 각광받고 있다.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제품은 피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섭취하는 제품을 의미하지만, 건강하게 일상을 가꾸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건강 전반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그 폭을 넓히고 있다. 대표 성분인 콜라겐·글루타치온·비오틴·프로바이오틱스 등에 다양한 건강 원료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는 것.


피부 건강부터 다이어트까지…'이너뷰티' 열풍에 화장품 업계도 동참
이미지=W컨셉
특히 새해를 맞아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대 여성들이 너도나도 관련 상품 소비에 나선 상황이다. W컨셉이 최근 한 달 간(2024년 12월 18일~2025년 1월 14일)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이너뷰티 관련 상품 매출이 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장 규모 역시 확장세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9년 약 7000억원이었던 국내 이너뷰티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조원으로 약 40% 증가했고, 올해는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2년 534억 달러(당시 약 73조원)였던 글로벌 이너뷰티 시장 역시 올해 618억 달러(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업계 뿐 아니라 뷰티 업계에서도 이너뷰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활발한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피부 건강부터 다이어트까지…'이너뷰티' 열풍에 화장품 업계도 동참
 ◇CJ올리브영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탄탄(tantan)' 슬리밍 제품 3종.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이너뷰티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10월 기준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슬리밍, 피부 탄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콜라겐 제품이 주요 인기 상품군이다. CJ올리브영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탄탄'을 직접 론칭하고 첫 라인업으로 슬리밍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피부 건강부터 다이어트까지…'이너뷰티' 열풍에 화장품 업계도 동참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프로그램'.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바이탈 뷰티'를 통해 먹는 콜라겐, 체지방 관리 보조제, 수면 질 개선 보조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나섰다. 최근엔 새해를 맞아 건강하고 체계적인 다이어트를 제안하는 '메타그린 프로그램'(META GREEN PROGRAM)을 선보였다. 앞서 '슈퍼콜라겐 올인원 부스터' 등을 글로벌 인형 브랜드 '바비'와 콜라보해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피부 건강부터 다이어트까지…'이너뷰티' 열풍에 화장품 업계도 동참
 ◇LG생활건강 생활정원 비피움 레티놀 콜라겐.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생활정원' 등을 통해 기초영양 제품부터 특정 기능성 강화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해왔다. 2023년 10월 유익균 비피더스 B-3(비쓰리)를 사용한 '비쓰리 다이어트'를 론칭했고, 최근 레티놀과 콜라겐을 한 포에 담은 '비피움 레티놀 콜라겐'을 선보였다.


이너뷰티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와 맞물려 해외시장 진출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례로 뉴트리원의 이너뷰티 전문 브랜드 '비비랩'은 전세계 80여개국에 콜라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150개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몰(온라인몰)에서 지난해 1~10월 이너뷰티 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K-'이너뷰티'는 최근 일본 닛케이 트렌디가 예측한 2025 히트 상위권에 올랐다.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한국은 2023년 일본의 이너뷰티 제품 최대 수입국으로, 수입액 1억 5087만달러·점유율 17.7%를 기록한 바 있다.

뷰티업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에 주목해 현재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난 해외시장을 겨냥한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안티에이징', 일본은 '헤어 케어' 등 각국의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 한창이다.

특히 기능성과 제형 등에서 차별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이너뷰티 시장이 식품·건기식·제약·뷰티업계가 모두 뛰어드는 격전장이 되고 있다"면서, "안티에이징은 물론 헤어 케어, 스마트 스킨케어, 수면 및 스트레스 솔루션까지 그 영역 또한 확장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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