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공사장에서 최근 연이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공사 현장에서 석 달 사이 두 건의 사고가 발생, 안전관리 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GS건설은 매년 내부적으로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감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올해도 품질·안전관리 강화를 주요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노동환경 개선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능력은 건설사의 주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GS건설이 기업이미지 회복을 통해 건설명가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부산 대심도 터널 현장, 두 달 사이 사고 반복
14일 건설업계와 GS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해운대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에서 고소 작업차의 작업대가 떨어지며 작업자 한 명을 덮쳤다. 해당 작업자는 사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 도중 사망했다. 당시 대심도 터널 현장에선 철근 구조물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의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대심도 터널 공사 중 300㎏에 달하는 건설 자재에 깔려 화물기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 사고를 당한 작업자는 화물차에 실린 공사 자재를 지게차로 내리는 과정에서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 사고에 따른 공사 중지 명령 이후 재개된 공사 현장에서 3개월 사이 두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작업 중지가 된 공사 현장의 공사가 재개되기 위해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S건설의 공사 현장 안전관리 감독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함께 고용부의 재발 방지 대책 검증 강화 필요성 등의 지적이 나온다. 반복되는 안전사고는 작업자 가족의 피해를 비롯해 건설사 입장에사도 공사 중지에 따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사의 안전사고 예방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GS건설은 과거 김포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 이후 안전관리 감독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불감증 논란 등으로 인해 훼손된 기업이미지 회복과 함께 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건설명가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일환이다. 올해는 전국 건설 현장에 임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강화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부산 대심도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안전관리 강화 움직임의 진정성에 흠집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인다.
사고 수습 최선, 재발 방지 노력도
GS건설은 대심도 공사 현상 사고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입장을 내놓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과 12월 사고가 발생했다"며 "아직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사고 유가족과 최대한 잘 합의를 진행하는 것과 함께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