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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병원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낙태 반대' 홍보 글을 전시해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것은 강조한 문구였는데 '낙태는 남성의 혈연을 끊고 남성 가족의 활력을 해친다', '낙태를 경험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반항적이고, 화를 잘 내고, 부모에게 무례하고, 저체중이고, IQ가 낮고, 건강이 약한 경향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성격 나쁜 아이'를 여자아이로, '착한 아이'를 남자아이로 묘사하는 이미지를 사용했다.
네티즌들은 "어쩌다 공익사업이 봉건적 미신을 선전하는 것으로 변질됐나? 마치 청나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다", "낙태는 분명히 여성의 몸에 해를 끼치는데 남성과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왜곡됐다", "아들에 대한 뿌리 깊은 선호 때문인 것 같다" 등의 댓글을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즉시 포스터를 제거했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외부 기관인 지역 위생건강위원회가 한 일"이라며 "우리 병원은 이 캠페인을 추진 및 검토하지 않았고 전시만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중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약 900만 건의 낙태가 이뤄졌는데, 이는 같은 해 총 출생아 수 902만 명과 비슷한 수치다. 낙태 건수의 50% 이상은 15~24세의 미혼 여성이었으며 반복적 낙태율은 55%를 넘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