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최명규(가명, 남성)씨는 평소 축구를 좋아한다. 주말마다 축구를 하는 것도 모자라 평일에도 가끔씩 퇴근 후 축구 시합에 나가서 경기를 뛴다. 20대 때부터 십수 년 간 축구를 해서인지 최씨의 다리는 튼튼했고, 관절 건강에도 자신이 있었다.
보존적 치료를 몇 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릎 관절 내에 물이 차 있거나 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우선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게 좋다. 그러려면 MRI를 찍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관절 연골이 얼마나 닳았는지,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졌는지, 인대의 손상은 없는지 무릎에 물혹이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의 경우 축구를 많이 하다 보니 대퇴골(허벅지뼈) 부위에 국소적인 연골결손 부위가 있었다. 아마 많이 뛰어다니면서 연골이 손상을 입다가 떨어져 나간 게 아닌가 싶었다. 그로 인해서 연골 부스러기들이 돌아다니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통증과 부종을 만든 것으로 추측됐다.
무릎 연골은 안타깝게도 스스로 잘 재생이 되지 않는 조직이다. 연골에 직접적으로 가는 혈관이나 신경이 없어서 초기에는 손상이 있어서도 쉽사리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젊다고 통증을 방치하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관절염이 일찍 찾아온 중기 젊은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완화와 무릎의 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자가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치료(BMAC)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작년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치료로 자가골수 흡인 농축물 주사, 자가골수 농축액 주사, 자가골수 세포 주사라고도 한다. 이 치료는 본인의 골수에서 다량의 세포가 포함된 골수 흡인 농축물을 추출해 환자의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것이다.
자가골수 세포 주사치료 후 3개월 후에 내원한 최씨는 통증도 좋아지고, 무릎에 물도 더 이상 차지 않는다고 만족해했다. 무엇보다 그토록 좋아하던 축구를 다시 시작했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축구는 무릎에 부담을 많이 주는 운동이라 쉬엄쉬엄 하라는 당부를 하면서 진료를 마무리했다.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관절염은 누구든 피하기 어렵다. 젊다고 예외는 없다. 최씨처럼 젊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자가골수 세포 주사라는 또 하나의 치료 선택지가 있으니 '차츰 괜찮아지겠지'하면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기를 권한다.
도움말=힘찬병원 김태현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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