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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최근 5년 동안 급격히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게 됐다. 그러나 아직 실현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상공을 누비는 다목적 플라잉카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계열사인'샤오펑 AeroHT'는 이번에 그 공백을 채울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샤오펑 AeroHT는 '랜드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이라 불리는 혁신적 모듈형 플라잉카를 미국 CES 2025에서 공개한다. 이 차량은 6륜 확장형 미니밴과 탑승용 드론을 결합한 형태로다.1월 첫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 차량은 단순히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서 샤오펑의 플라잉카 기술 개발 의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펑 AeroHT '랜드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
샤오펑 AeroHT는 아시아 최대 플라잉카 기업임을 자칭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하고 있다. 이번 CES 출품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플라잉카가 언제쯤 실제판매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샤오펑이 제시한 모듈형 플라잉카는 과거 미래학자들이 상상했던 도로와 하늘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일체형 플라잉카와는 다르다. 대신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두 개의 차량이 결합된 형태다.
샤오펑 AeroHT '랜드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
기본 차량인 '마더십(Mothership)'은 6륜 확장형 미니밴이다. 차량 전면부에는 내연기관 엔진이 장착돼 배터리와 전기 모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동시에 후면부에 탑재된 탑승용 드론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
샤오펑 AeroHT '랜드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
플라잉카의 핵심인 드론은 2인승으로 설계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미니밴에서 분리된다. 드론은 차량 밖으로 꺼낸 뒤 로터 암을 펼쳐야 비로소 비행이 가능하다. 이후 운전자는 내부 조작 시스템 또는 외부 원격 조종을 통해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
샤오펑 AeroHT는 이 드론이 혁신적 단일 레버 제어 시스템을 통해 한 손으로도 조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비행 조작법을 배우는 데 단 5분이 소요되며 숙달에는 약 3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행 조작의 진입 장벽을 낮춰 대중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설계로 보인다.
샤오펑 AeroHT '랜드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
이 항공기의 배터리는 18분 만에 3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완전 충전 시 최대 5~6회의 비행을 지원한다. 그러나 각 비행의 지속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이 전기 드론의 첫 번째 무인 공개 비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샤오펑 AeroHT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연간 1만 대 판매목표를 설정했다.
차량 가격은 중국 시장 기준 약 2백만위안(약 4억252만원)으로 예상된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회사 측은 이미 2천 건 이상의 사전 주문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고급 모빌리티 시장에서 샤오펑의 플라잉카가 일정 수준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샤오펑 AeroHT '랜드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
이번 샤오펑 AeroHT의 '랜드 항공모함' 공개는 전통적인 전기차 시장을 넘어선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한계를 넘어선 제품 개발과 대중화 가능성에 대한 시도는 CES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을 전망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플라잉카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각종 도로법 규제, 안전성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샤오펑 AeroHT의 이번 발표는 기술적 비전을 현실로 끌어내리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