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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수출명, 인스터)은 최신 소형 전기차로 귀여운 외관과,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이다. 여기에 놀라운 편의장비와실용적인 기술력도 도심형 전기차로 최고 수준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가 서울 도심과 인근 지역에서 직접 운행하며 리뷰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장 3825mm다. 현대 아이오닉 5나 기아 EV3다 짧다. 이러한 크기는 아시아와 유럽 도심 환경에 적합한 소형 해치백의 특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는다. 대신 유럽과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며 한국에서는 내연기관 모델인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으로 나왔다.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 트림
캐스퍼 일렉트릭가격은 약 2990만원이다. ‘가성비’ 전기차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휘한다.외관 디자인은 다수의 둥근 요소와 각진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차의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했다.
귀여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픽셀 스타일의 LED 방향지시등,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17인치 알로이 휠은 차량의 개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블랙 서킷보드 패턴의 전면 그릴과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투톤 색상 옵션도 소형 전기차 특유의 매력을 더한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
외부 크기에 비해 캐스퍼 일렉트릭실내는 놀라울 정도로 넉넉했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공간은 최대 95.8cm를 확보했고 앞좌석도 개방감이 뛰어났다. 벤치 스타일의 앞좌석과 소형 대시보드 콘솔을 채택해 운전자가 쉽게 반대편 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테리어중심에는 두 개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하나는 운전자용 계기판, 다른 하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안전과 편의 기능으로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사각지대 충돌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스탑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제공된다. 또한 64가지 색상으로 조절 가능한 무드등, 열선 및 통풍 시트, 디지털 키 2, 운전자 전용 공조 모드 등이 적용됐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지원되지 않는 게 흠이다. 대신USB-C 포트와 무선 충전 기능은 기본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한국의 고속도로 색상 코드와 정확히 일치하는 정보를 제공해 출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OTA(무선 업데이트)도 지원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도심 주행에는 적합했지만 가속 성능은 다소실망스러웠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0-100km/h 가속 시간은 10.6초로 도심에서는 무난했지만 고속 주행 시 부족함이 느껴졌다. 스탠다드 모델은 이보다 더 느린 11.7초를 기록한다.
전륜구동 기반의 민첩한 핸들링과 조용한 승차감은 매력적이다. 현대차의 최신 E-GMP 플랫폼 대신 2017년에 도입된 K1 플랫폼을 사용한 점은 한계로 작용했다. i-페달 방식의 5단계 회생 제동 시스템은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도심 주행에서는 회생 제동 강도롤 최고로 설정하는 것이 연비 측면에서 유리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
롱레인지 모델은 49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으로 최대 355km를 주행할 수 있다. 120kW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10-80% 충전에 약 30분이 소요된다. 스탠다드 모델은 42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300km 정도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V2L도 지원하여 운전자의 편의를 강화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도심형 전기차로서 매력적이다.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느린 가속과 제한된 시장 출시로 인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