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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2026년 르망 LMDh(Le Mans Daytona hybrid) 내구레이싱에 참가한다. 이를 위해 개발 중인 하이퍼카 GMR-001은 전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기술력을 선보일 핵심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프로젝트진행 상황을 보면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현재까지 차량 설계는 축소 모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본격적인 제작은 시작되지 않았다.
GMR-001의 파워트레인은 현대자동차가 세계랠리챔피언십(WRC)에서 사용 중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다. 현대모터스포츠시릴 아비테불 사장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처음 V6 엔진을 선택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으나 개발 시간 제약으로 인해 기존 WRC용 4기통 엔진 두 개를 결합한V8 엔진을 장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V8 엔진은 터보차저장착가능성이 높다. LMDh 규정에 따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통합된다. 출력을 최대 671마력으로 제한하는 규정과 후륜구동 방식도 준수한다. 아비테불 사장은 "이 엔진이 경량성과 에너지 효율성, 수리 용이성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내구레이싱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강조했다.
GMR-001은 공식 섀시 업체 중 하나인 오레카(Oreca)섀시를 기반으로 한다. 이 섀시는 아큐라와 알핀과 같은 경쟁사들도 사용하고 있어 신뢰성이 검증된 플랫폼이다. 제네시스는 대다수 경쟁사와 달리 외부 레이싱 팀과 협력하지 않고 새로 창설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단독으로 운영을 맡는다.
이는 페라리와 포르쉐가 내구레이싱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 팀과 협력한 것과 대조적이다. 단독 운영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네시스는 2026년 LMDh 데뷔를 준비하기 위해 2025년 유럽 르망 시리즈에서 LMP2 차량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 프로젝트는 IDEC 스포츠 팀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며 레이싱 팀의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력을 다지는 데 목적이 있다.
현대차그룹 최고크레이티브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2025년 LMP2 참여가 2026년 목표에 집중하는 데 일부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논의도 나왔다"며 "레이싱 팀원들이 실시간으로 협력하고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해 이번 결정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의 유능하고 인재를 하나의 단단한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 2025년 LMP2 경기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워크와 조직력을 실전 속에서 다듬어 2026년에 완벽한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LMDh 진출은 단순히 신차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동화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도전이다. 이들이 2026년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