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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중화인데..장거리 여행할 때 숨겨진 함정은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5-01-02 08:50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전기차의 장거리 주행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이는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성, 충전 네트워크의 문제, 기후 및 지역적 특성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전기차는 이제 더 이상 단거리 용도로만 적합한 차량이 아니다. 테슬라만이 500km 정도 장거리 주행을 가능하게 했던 10여 년 전과 달리 현재는 수많은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수백 km를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이 뒤따른다.



전기차는 그 어느 때보다글 빠르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성능을 활용하려면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증가한다.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을 하거나 차량에 무거운 짐을 실으면 주행 가능 거리는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다. 특히 차량에 탑승자와 짐이 가득하거나 루프 박스처럼 공기저항을 증가시키는 장비를 부착하면 에너지 소비는 더욱 증가한다.



고속 주행 시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되는 '시속 70마일(약 113km/h) 테스트'는 차량의 실질적인 성능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많은 전기차가 이 테스트에서 공인주행거리에 미치지 못하지만일부 모델은 오히려 이를 초과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한속도를 약간 초과하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기아 EV4 콘셉트

전기차의 대중화와 함께 충전 인프라의 확장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충전소의 신뢰성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새로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충전소의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고장난충전소에 도착할 위험이 있다. 배터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견인을 요청하거나 이동식 충전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처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처럼 충전소가 밀집된 지역에서의 여행은 비교적 수월하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지역에서는 철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 유럽의 경우 서유럽 지역은 충전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네트워크의 앱이나 계정이 필요해 불편을 초래한다.



기후 변화도 전기차의 장거리 주행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산악 지역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곳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다. 겨울철 히터 사용은 여름철 에어컨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더 크다. 밤새 충전하지 않고 혹한에서 차량을 주차하면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드는 현상도 발생한다.



전기차의 고전압 시스템(800V 이상)은 정비사들에게도 도전 과제다. 전기차에 특화된 정비소가 많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면 차량을 견인해 원래 위치로 가져와야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기 구동계, 전자 장치, 배터리와 관련된 고장은 일반 정비소에서 해결하기 어렵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장거리 여행을 고려하는 전기차 운전자는 주행거리와 충전소 인프라의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목적지와 경로에 따라 필요한 앱을 설치하고, 충전소 상태를 사전 확인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플랜 B를 마련해야 한다.



전기차는 기술적 진보와 함께 장거리 여행에 점차 적합한 대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도로 조건, 날씨, 속도, 그리고 충전 네트워크 상황에 따른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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