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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의 이유 있는 변신! 프리미엄에 퍼포먼스까지..GV70 부분변경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4-12-17 13:42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제네시스 브랜드가 요즘 무척 부산하다. 북미와 한국에서 확실한 프리미엄브랜드로 자리를 잡은데 이어 올해는 퍼포먼스까지겸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반기 고성능 마그마 버전 출시가 대표적이다. 이번에 시승한 제네시스 GV70 페이스리프트 3.5터보는 이런 두 가지 요소를 제대로 만족시킨 고성능 SUV다. 여전히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럭셔시한 인테리어, 인상적인 주행 성능까지 제공한다.



시승한 GV70 3.5터보 AWD는 우선 380마력의 출력을 낸다. 풀옵션으로 가격은 7725만원이다. 상대적으로 비슷한 387마력을 내는 BMW X3 M40i와 견줘볼 수 있다. 가격은 9890만원이지만 통상 할인을 꽤나 진행한다.



이런 할인을 감안해도 2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럭셔리한 실내와 우아한 디자인으로 따지면 GV70의 우위라고 말할 수 있다. 더구나 GV70 3.5터보 AWD의 주행 성능은 X3 M40i이 부럽지 않다.



부분변경 GV70은 시선을 사로잡는 우아한 기존 매력에 디테일을 더했다.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를 탑재한 제네시스 시그니처 쿼드 램프와 두 줄 크레스트 그릴이 돋보인다. 유려한 라인과 균형 잡힌 비율이 인상적이다.

전면부 강인한 인상과 후면부 세련된 디테일은 럭셔리 SUV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SUV임에도 불구하고 쿠페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실루엣은 GV70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더한다.기존 후면 하단에 위치해 ‘후행 차량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왔던 턴 시그널을 상단 미등과 통합하는 변화를 줬다.



기존 고객의 불만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실내는 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 처리로 럭셔리함을 더했다. 넓은 공간과 편안한 에르고 모션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을 최소화한다.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큰 변화는 하나로 이어진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최신 기술을 탑재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소음 억제 기술인 ANC-R과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여 풍절음을 비롯한 외부 소음도 확실히 줄었다.



특히 앰비언트 라이트와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는 제네시스만의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앙 콘솔의 조작감도 뛰어나다. 모든 버튼과 스위치가 직관적으로 배치돼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다.

GV70 3.5터보의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3.5리터 V6 엔진 옵션은 뛰어난 가속력과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8단 자동 변속기와 매칭은 부드럽고 신속한 변속을 구현한다.



21인치 휠을 끼웠는데도 예상보다 승차감이 부드럽다. 코너도 제법 잘 물고 늘어지면서 핸들링 실력도 준수해 또 한번 놀랐다. AWD 시스템은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욱 다이나믹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시스템도 도로의 굴곡을 부드럽게 흡수하여 승차감을 높여준다. 주행성능 만큼은 여느 럭셔리 브랜드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어깨를 마주하기 충분하다.





GV70는 첨단 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 도로에서 제대로 작동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편의 사양도 운전의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또한, 주차 보조 시스템은 복잡한 주차 상황에서도 손쉽게 차량을 주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운전자는 360도 어라운드 뷰 시스템을 통해 주차 시 주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주행 중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연비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시내 및 고속도로 각각 8.5, 10.2km/l이다. 시내와 자동차 전용도로 7대3 비율로 212km량 주행했는데 연비가 7.1km/l가 나왔다.



가속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몇 번 밟았을 뿐인데 연비만큼은 사악한 수준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조차 없는 순수 3.5 터보여서 그런지 연료를 많이 먹는 것은 사실이다.



중형 SUV치고는 뒷자리 역시 좁은 편이다. 성인 표준키의 기자가 편하게 앉았을 때 레그룸이 넉넉하지 않았다. 하지만, 뒷좌석에서 자유롭게 공조 장치를 조절할 수 있게끔 컨트롤러를 넣어놓은 것은 확실히 럭셔리 브랜드다운 부분이다.





준중형 크기지만 트렁크는 꽤나 만족스럽다. 용량은 최대 542L로 골프 캐디백 4개와 보스턴백 2개를 수납할 수 있다. 2열 폴딩 시 최대 1,678L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운전 중에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 것은 에르고 모션 시트다. 덕분에 운전 중에도 쏠쏠한 안마를 받을 수 있었다. 앞좌석 시트 바깥쪽 옆면에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작동되는 안마 기능은 플라시보 효과인지 다소 불편한 허리가 편안해진다.



장거리 주행때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준다.이번에는 오디오 테스트다. GV70 페이스리프트에 탑재된 뱅앤올룹슨 럭셔리 음향 시스템은 입체감 있고 묵직한 베이스를 선사한다.승차감은 국내 도로에 맞게 다소 부드러운 편이다.



그렇다고 핸들링이 부족하지 않다. 제법 날렵한 몸놀림까지 보여준다. 급격하게 코너에 진입하면 오버 스티어 경향이 일부 나타나지만 재빠르게 전자장비가 개입해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 승차감 역시 딱딱하지 않으면서 도로의 상태를 운전석까지 요긴하게 전달해준다.



가격은 I4 엔진이 탑재된 2.5 가솔린 터보 2WD 5,380만원, AWD 5,680만원이다. 여기에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하면 315만원을 더 내면 된다.V6 엔진이 탑재된 3.5 가솔린 터보는 2WD 5,930만원, AWD 6,230만원이다. 스포츠 패키지 선택 시 335만원을 더하면 된다.



전체적으로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은 소비자의 기존 불만을 적극 반영해 단점을 제대로 고쳤다. 기존 우아한 디자인을 살리면서 디테일을 보강했다. 실내는 27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부터 편의장비를 대폭 보강했다. 디자인, 성능, 안전성 모든 면에서 조화를 이룬 럭셔리 SUV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내관, 강력한 주행 성능, 그리고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에 7천만원대 가격을감안해도 충분히 칭찬할만 하다. 도심 주행에서부터 장거리 여행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직한 파트너가 되어줄 GV70는 럭셔리 수입 SUV를 찾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기 충분하다.



한 줄 평



장 점 : 럭셔리 디자인에 인테리어까지 최상인데 고성능도 더했다



단 점 : 극악한 연비는 3.5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마일드 하이브리드도 없다



김태민 에디터 tm.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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