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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서류 등을 토대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이 실제 대한전선에 유출됐는지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가운종합건축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한전선 및 가운종합건축사무소 관계자 등을 형사 입건하고 해당 업체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벌여왔다.
경찰이 대한전선 측을 압수 수색한 것은 이날로 세 번째이다.
앞서 LS전선은 2007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고 2009년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LS전선에 따르면 기술 유출 의혹을 받는 가운종합건축사무소는 2008∼2023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했으며,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았다.
해저케이블은 이음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십∼수백㎞의 장조장으로 생산하며 무게가 수백∼수천t에 달한다.
특히 고전압 해저케이블 기술은 중저압 케이블에 비해 작동 속도와 내구성이 우수해 해상풍력 발전의 고부가 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양사 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7월 공식 입장을 내고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전선이 건축사무소에 먼저 연락해 여러 차례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 금액이 LS전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며 "LS전선의 다른 협력사에도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한전선도 설명 자료를 내고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 및 활용한 바가 없으며 가운종합건축사무소는 공정하게 선정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대한전선은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 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가운건축은 공장 공간을 설계하는 업체로, 당사는 전문업체를 통해 해저케이블 설비를 제작, 설치했다"고 밝혔다.
sol@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