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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 결정 사건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작품은 진실화해위와 제작사 부뚜막고양이가 함께 기획·제작했다.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일제강점기 설립된 선감학원은 1982년까지 약 40년간 운영됐다. 4천명 넘는 소년들이 경찰 등 공무원에 의해 끌려와 강제 노역과 구타 등에 시달렸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경기도가 강제노동, 가혹행위, 성폭력, 생명권 침해, 실종, 교육 기회 박탈 등 총체적인 아동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총 50분 분량의 '아일랜드 보이즈'는 생존자 한 명 한 명의 눈물이 밴 증언을 담았다. 감금, 학대, 탈출과 죽음의 이야기를 빛과 그림자, 다양한 소품 등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작품을 미리 본 박태식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전 성공회대 교수)은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인권유린 앞에서 눈을 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선감학원 사건은 우리 현대사에 다시 벌어지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며 "폐원 42년 만에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yulri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