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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계기법으로 탄자니아 인구총조사 기틀 마련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통계포털 '타시스'(TASIS·Tanzania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에 접속하면 이런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구축된 타시스는 탄자니아의 다양한 통계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 시스템으로, 한국 통계청의 코시스(국가통계포털·KOSIS)와 비슷하다.
인구 분포 및 증가율, 기대수명, 유아사망률과 같은 다양한 인구 데이터와 국내총생산(GDP), 물가지수, 고용 규모와 무역 통계, 작물 생산량 등 경제지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초등·중학교 등 교육 수준, 강수량 등 환경 정보, 의료인력이나 병원·환자 수 등 보건 통계까지 각종 사회 통계도 담겨있다.
각 통계는 카테고리별로 분류돼 있고, 추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프와 차트도 함께 제공돼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다.
◇ 주변국보다 우수한 탄자니아 통계사이트…태극마크 뚜렷
탄자니아는 인도양·아프리카 8개국과 국경을 접한 동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다. 탕가니카와 잔지바르가 연합해 성립한 연방공화국으로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탄자니아 통계시스템은 아프리카에선 잘 갖춰진 편이다. 명목 GDP 규모가 7배 이상인 아프리카 경제대국 나이지리아의 통계 사이트보다 타시스의 접근성이 좋다. 탄자니아는 최근 몇 년 새 국가 발전의 중요한 도구인 통계 수집·분석 분야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
여기엔 한국 통계청과의 긴밀한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타시스에 접속하면 스와힐리어 사이에 '태극 마크'가 선명하게 보인다. 옆에는 '2023년 통계청이 지원했다'(Supported by Statistics Korea in 2023)는 문구와 함께 한글로 '통계청'이라고 적혀있다.
한국 통계청은 타시스 개발 계획 수립 시 코시스의 노하우를 전파해 'K 통계' DNA를 이식했다.
탄자니아와 한국 통계청의 인연은 2021년 본격 시작됐다.
탄자니아 통계청은 인구센서스 실시, 제2차 탄자니아 5개년 개발계획(2016∼2020년)의 성과 측정,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모니터링을 위해 한국 통계청에 국제개발협력(ODA)을 요청했다.
◇ 탄자니아에 전수된 '인구센서스' 노하우…실무자들의 열기
한국 통계청은 국제개발협력 중점국인 탄자니아를 거점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통계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하고 탄자니아 통계역량강화 사업을 시작했다.
탄자니아는 인구총조사인 인구센서스를 1978년부터 10년 주기로 하면서 인력, 전산장비, 정보 등의 애로로 인해 국제기구와 외국 공여자금에 전적으로 의지해오던 터였다.
한국 통계청은 2021년 인구센서스 전문 교육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화상으로 이뤄진 교육은 인구센서스 조사용 지도 작성, 지리정보시스템(GIS) 오픈소스, 인구센서스 실시 등 3개의 과정으로 구성됐다.
탄자니아 통계청에서는 GIS 분야 실무 담당자 18명, 인구센서스 실무 담당자 23명이 참석했다.
한국 통계청은 '2020년 인구센서스' 경험을 20개 세션에 나눠 전수했다. 금요일마다 열린 질의응답 시간에는 탄자니아 통계청 실무자들 질문 열기가 뜨거웠다고 통계청이 21일 전했다.
한국 통계청은 탄자니아 인구센서스를 위해 조사구 지도 출력용 기자재, GIS 업무용 기자재도 13대 지원했다.
이런 경험과 기자재를 기반으로 탄자니아는 2022년 인구센서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또 탄자니아 통계청 내 세렝게티홀에 통계교육과 실습 목적으로 통계전산 강의실도 구축했다. 이 강의실은 탄자니아 인구센서스 자료처리실로 활용되기도 했다.
한국 통계청은 인구센서스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통계청의 중간관리자급, 사회통계 실무자 담당자를 대상 교육도 진행했다.
◇ 탄자니아 통계청장 "국력 강화 기여…파트너십 지속 기대"
탄자니아는 한국의 노하우가 통계행정 발전에 핵심기반이 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탄자니아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탄자니아 행정수도 도도마에서 타시스 개통식을 열었다. 우리 측에서는 김선표 당시 주탄자니아 대사와 한국 통계청 대표단이 참석했다.
알비나 추와(Albina Chuwa) 탄자니아 통계청장은 "탄자니아 인구센서스의 성공에는 한국 통계청의 통계역량 강화 사업이 밑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추와 청장은 "타시스는 단지 기술적인 랜드마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식정보 기반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며 "탄자니아의 국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통계 협력 사업이 성공적이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탄자니아 간 파트너십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 통계청은 탄자니아에 이어 탄자니아 연방공화국의 자치령인 잔지바르에서 올해부터 통계역량 강화 사업을 하고 있다.
sj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