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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건강과 컨디션 관리가 수험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 전날 밤 책과 휴대폰, 야식 손에서 놓아야
몸 상태를 조절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숙면이다.
최소 6시간 이상 정도는 자야 하며, 잠들기 30분 전에는 휴대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
수능 전날 숙면을 위해 오후 3시 이후 낮잠을 피하고 명상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취침 1시간 전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을 돕고 이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불안감으로 근육이 긴장되어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가 되면 잠들기가 어려워진다. 시험 전날 밤까지 공부할 것을 붙들고 있다가는 각성 상태가 유지되어 잠들기 어려울 수 있으니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복식호흡 등으로 몸에 긴장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면서 "간혹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평소에 먹어본 적이 없었다면 오히려 다음날 졸음이나 무기력증을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숙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음식이다. 가급적 가볍게 먹고 평소 소화가 잘 되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간혹 시험 전날 몸보신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나 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평소에 보약, 안정제 등을 먹지 않았다면 수능 전날 새롭게 복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박경희 교수는 "수능 전이라고 해서 평소 식사와 다른 특별한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 늘 먹던 익숙한 음식을 먹고 생활 패턴의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수능 전날은 야식을 하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특히 수능 응원용으로 받은 초콜릿이나 음료 등은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수능 당일 식사는 평소대로…인스턴트·카페인·유제품 피해야
수능 당일에는 시험시간보다 2시간 전에는 일어나도록 한다. 두뇌가 원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는 평상시 먹던 메뉴로 간단히 한다.
뇌 활동이 활성화되려면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침은 소량이라도 먹는 게 좋다. 불안감과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바나나, 귤, 초콜릿 등의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점심 도시락도 마찬가지다.
평소 소화에 문제가 없던 메뉴로 구성하되 빵,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식품과 우유 등 유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인스턴트 식품 속 인공 첨가물은 뇌세포 기능을 떨어뜨리고, 유제품의 경우에는 과민성 장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방광을 자극하는 커피 등 카페인 음료도 피하는 게 좋다.
체온 유지와 활동성을 고려해 옷은 여러 벌 겹쳐 입는다. 너무 춥거나 더우면 집중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시험장 실내 온도에 맞춰 본인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게 권장된다.
◇수능 이후 무력감·우울증 주의…따뜻한 말과 격려 중요
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일시적 해방감을 가질 수 있지만 갑자기 긴장이 풀리면서 허탈감이나 공허함, 두통,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이후에도 수면 및 기상, 식사시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채점 이후 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절망과 자책감으로 불안 상태에 빠지는 수험생들이 있다.
때로는 우울 증상이나 극단적 생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은 빠르게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기에 주의를 요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현주 교수는 "결과와 상관없이 인생의 중요한 레이스를 끝낸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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