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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알레르기 질환 환자는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더 괴롭다. 쑥이나 돼지풀 같은 잡초로 인한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건조하면서 일교차도 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증상은 심하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과 같은 전신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밤이나 새벽에 심해진다.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할 수 있다.
◇급성 알레르기 쇼크 '아나필락시스', 심각 땐 사망 위험
다만 사전에 그 대처법을 미리 알고 있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 어떤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지, 어떤 증상이 발현되는지 검사를 통해 명확해진다면 자가 주사 요법으로 아나필락시스를 막을 수 있어서다. '에피펜(epipen)', '젝스트(Jext)'라고도 부르는 자가 주사는 알레르기내과가 있는 병원이라면 어디서든 처방받을 수 있다. 사용법이 간단해 위급 상황인 경우 스스로 사용할 수 있다.
◇유발 물질 파악 우선…혈액 검사·피부 반응검사 시행
알레르기 치료의 핵심은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항원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다.
혈액 검사와 피부 반응검사 등 두 가지로 시행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기본적인 치료는 회피요법이다.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항원을 찾아 유발 물질을 최대한 피한다.
회피요법은 내가 어떤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지 알아야 그 물질을 피할 수 있어서,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하지만, 회피요법은 우리 주변의 여러 알레르기 항원을 모두 피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때에는 증상을 조절하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로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근본 치료인 '면역 치료' 3~5년 꾸준히 해야
면역 치료는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적 치료로 통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몸에 투여해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우리 몸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로 꾸준히 노력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굉장히 높고, 치료 후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면역 치료는 설하 면역 치료와 피하 면역 치료가 있다. 설하 면역 치료는 하루에 한 번씩 혀 밑에 알약을 놓고 녹여 먹는 약물치료고, 피하 면역 치료는 한 달에 한 번씩 양쪽 팔에 번갈아 가며 주사를 맞는 치료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효과는 매우 좋아서 환자들의 만족감 역시 높다. 특히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면역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안진 교수는 "무슨 병이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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