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가격이 오른다.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뛰어오르자 국내 1위 초콜릿 업체 롯데웰푸드가 다음달 1일 가나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코아 시세가 3배 이상 올라 원가 압박이 심하다는 이유다. 당초 이달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한 달 늦춰 시행하는 것이다.
한 달 전에는 뉴욕 시장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이 t당 1만 2000달러에 육박했다가 최근 다소 내려가 지난 23일 현재 8109달러를 보였다. 현재 가격은 올해 초의 두배 수준이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만성적인 투자 부족에 기후변화, 나무 노령화로 작황이 부진했는데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지난해부터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3∼2024시즌 코코아 생산이 전년보다 11% 감소해 공급이 37만 4000t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2∼2023시즌 공급 부족량은 7만 4000t이었다. 병해에 걸린 코코아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새 나무를 심어 수확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 불안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초콜릿 업체들은 초콜릿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코코아 가격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몬델레즈는 올해 1분기 제품 가격을 약 6% 올렸고 허쉬는 5%가량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코코아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제품 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