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황제는 왕좌를 떠난 게 아니었다. 잠시 멀어져 있었을 뿐이다.
|
|
이날 결승에는 전날 준결승 2개 경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정종진과 임채빈을 필두로 신은섭, 황승호(각 2위) 황인혁, 양승원(각 3위) 그리고 전날 4위에 그쳤지만 득점에서 앞서 결승 출전 기회를 얻은 정해민까지 총 7명의 강자들이 출전했다.
|
본격적인 레이스는 선두 유도원이 빠져나간 직후부터였다. 황인혁이 기습적으로 먼저 치고 나왔다. 이어 양승원과 황승호, 정해민이 차례로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예상대로 임채빈이 젖히기 승부를 펼쳐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4코너에서 반전이 펼쳐졌다. 정종진이 추입으로 따라붙은 뒤 막판 직선주로에서 스피드 대결을 펼쳤다. 결국 정종진이 임채빈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
|
정종진은 "오랜만의 우승이라 아직도 멍하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다"라며 우승에 대한 감격을 표현했다. 이어 "겨울훈련 이후 과부하가 걸렸었는데, 날씨가 풀리며 컨디션이 좋아졌다. 승부타임을 늦추고 마지막에 딱 맞춰 승부를 건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원년부터 활동한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올 시즌 제도 개선으로 강자들이 출전했다. 일인자 임채빈을 상대로 레전드 정종진이 제압을 하며 식었던 라이벌 구도가 다시 생겼다. 앞으로 두 선수의 대결이 관심사다"라고 전했다.
광명=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